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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佛패배' 감싼 드로그바'월드컵은 길다.프랑스 로테이션 필요했어'[카타르월드컵]

"로테이션은 필요했다."

'아프리카 축구영웅' 디디에 드로그바가 프랑스의 튀니지전 패배에도 불구하고 로테이션은 필요한 선택이었다고 두둔했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1일 자정(한국시각)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D조 튀니지와의 최종전에서 0대1로 패했다. 월드컵 무대 9경기 무패(8승1무), 6연승 기록을 멈춰세운 아쉬운 패배였지만 프랑스는 실리를 챙겼다.

호주에 4대1로, 덴마크에 2대1로 2연승한 프랑스 디디에 데샹 감독은 승점 1점만 확보하면 조1위를 지키는 최종전에서 굳이 무리하지 않았다. 킬리안 음바페, 앙투안 그리즈만, 우스만 뎀벨레, 휴고 요리스 등 주전들을 벤치에 앉혔다. 16강전 이후를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무아니가 원톱으로 나서고 코망-베레투-귀엥두지가 2선을 받쳤다. 포파나와 추아메니가 더블볼란치로 서고 카마빙가-코나테-바란-디사시가 포백라인에 섰다. 부상한 에르난데스를 대신해 스무 살 미드필더 카마빙가가 레프트백으로 나섰다. AS모나코 센터백 디사시 역시 오른쪽 풀백으로 이름을 올렸다. 캡틴 요리스 대신 스티브 만단다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처음 발을 맞추는 조합이고, 자신의 자리가 아닌 만큼 조직력이 흔들렸다. 반면 1승, 1골이 절실한 튀니지는 벼랑끝 총력전으로 나섰다. 프랑스는 이날 전반 45분동안 단 2개의 슈팅에 그쳤고 유효슈팅은 전무했다. 1966년 대회 이후 프랑스가 조별리그에서 기록한 전반 최소 슈팅. 0-0으로 전반을 마쳤지만 데샹 감독은 후반 실점 때까지 교체카드를 쓰지 않고 주전들을 아꼈다.

후반 13분 '튀니지 영웅' 카즈리의 짜릿한 선제골이 터진 지 5분 만인 후반 18분 데샹 감독은 음바페, 살리바, 라비오를 한꺼번에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고, 튀니지의 기세가 계속되자 후반 28분, 플레이메이커 그리즈만, 후반 34분 뎀벨레 카드까지 빼들며 '질 수는 없다'는 의지를 전했다. 베스트 멤버 투입 직후 드라마틱한 변화가 감지됐고, 후반 추가시간 8분 프랑스의 압도적 분위기 속에 종료 직전 그리즈만이 극장골까지 터뜨렸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튀니지가 1대0, 첫 승리를 가져갔다. 그러나 이날 덴마크에 1대0 승리를 거둔 2위 호주와 골 득실에서 앞서며 프랑스는 예정대로 조1위, 16강행을 확정지었다.

프랑스 팬 입장에선 무패기록이 깨진 아쉬운 패배였지만 튀니지에겐 선물 같은 첫 승이었다. 이날 경기 직후 '베테랑' 드로그바는 BBC 해설을 통해 "프랑스는 여전히 베스트11으로 나서면 정말 이기기 힘든 팀이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오늘 프랑스는 거의 전 멤버를 바꿨고, 데샹 감독이 전 선수들에게 월드컵 무대를 뛸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왜냐하면 여전히 월드컵 여정을 길기 때문이다. 4일 후에 또 16강전을 치러야 하는 만큼 오늘 이 변화는 필요했다"며 패배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의 실리적 로테이션 작전에 힘을 실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