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고졸 2년차에 벌써 10-10 클럽…'거포 유격수' 떠난 자리, 20세 스위치히터 향한 기대 [SC포커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창단 멤버, 주장, 거포 유격수. NC 다이노스에서 노진혁(33)의 존재감은 컸다. 김주원(20)이 그 자리를 메울 수 있을까.

올겨울 NC는 역대급 스토브리그의 패자로 몰리고 있다. 총 12명의 FA 중 9명이 팀을 옮겼다. 무려 7명의 FA가 나온 NC는 원종현 양의지 노진혁을 줄줄이 떠나보냈다. 프랜차이즈 스타 박민우만 가까스로 붙잡았다.

그래도 가장 잘 준비된 대체자가 있는 포지션이 노진혁이 떠난 유격수다. KBO 유일의 스위치 히터 김주원이다.

나이 대비 선구안이나 타격 밸런스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 어린 만큼 노림수나 파워는 부족하지만, 배트 컨트롤이나 장타력에서 호평이다. 특히 스위치히터로서 좌타석에서도 차츰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고 있다. 김하성이나 오지환처럼 20(홈런)-20(도루)를 향해 성장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유신고 시절부터 '될성부른 떡잎'으로 주목받던 김주원은 데뷔 첫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특히 2000년대 이후 고졸 데뷔 1년차 OPS 1위(출루율+장타율, 0.701)가 눈에 띈다. KBO리그 역대로 따져도 1987년 장종훈(0.769) 다음 2위다.

2년차 시즌을 앞두고 훈련 도중 공을 밟고 발목 인대 부상을 입어 걱정을 샀다. 하지만 성공적인 재활로 우려를 불식시키는 한편 재능에 걸맞는 성실함까지 증명했다.

올해 NC는 노진혁을 3루로 옮기고, 김주원에게 주전 유격수(79경기 636⅓이닝)를 맡겼다. 박민우의 빈 자리를 메우는 등 2루수(20경기 94이닝)로도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대비 타석이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OPS를 0.723으로 끌어올리며 한층 성장한 면모를 드러냈다. 타율이 2할4푼1리에서 2할2푼7리로 떨어졌지만, 출루율은 3할1푼6리에서 3할3푼4리로 상승한 점이 눈에 띈다.

무엇보다 두자릿수 홈런(10개)을 채우며 노진혁의 빈 자리를 메우기에 충분한 장타 포텐을 과시했다. 우타석, 좌타석 가리지 않는다. 도루도 10개를 채우며 10-10 클럽에 가입했다. 득점권 타율(2할9푼3리) 주자 만루시 타율(4할5푼5리)에서 드러나는 타석에서의 집중력도 돋보인다.

올겨울 김주원은 송지만 신임 타격코치의 지도하에 파워를 키우는데 집중할 예정. 2023년 창원팬들의 아픈 속을 달래줄 청량수가 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