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호세 피렐라(33·삼성 라이온즈)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4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피렐라는 1회초 첫 타석부터 KT 선발 고영표에게 안타를 때렸다. 이후 두 번째 타석이던 4회초 2루수 직선타로 물렀지만 6회초 무사 1,2루에서 1타점 적시 2루타로 2-1을 만들었다.
오재일의 내야 안타 때 3루로 진루한 피렐라는 강민호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이 득점으로 피렐라는 100득점-100타점을 달성했다. 역대 40번째 기록이다.
피렐라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7회초 무사 1,2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후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2루타까지 날리면서 KT의 마운드를 폭격했다.
경기가 끝 난뒤 피렐라는 "컨디션이 좋았다. 경기에서 4안타를 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100득점-100타점 달성과 관련해 피렐라는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 내가 하는 대로 했을 뿐이데 결과 좋게 나왔다"고 밝혔다.
전날 KT에 패배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는데 삼성은 활발한 공격으로 KT를 무너뜨렸다.
이에 대해 피렐라는 "우리가 전날 경기를 지면서 포스트시즌에 못 가는 것이 확정됐다. 경기 끝나고 선수들과 따로 얘기하지 않았다"라며 "그렇다고 해서 대충하는 경기 아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더 좋은 경기력이 나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렐라는 "올 시즌 굉장히 즐거웠고, 개인적으로 성적이 잘 나와서 나의 커리어 중 가장 만족스러운 시즌이다"라며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우리 팀이 가을 야구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는 게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수비와 함께 타격 성적도 향상됐다. 타율 2위(3할4푼4리) 득점 1위(100득점) 최다 안타 2위(189개) 홈런 2위(28개) 타점 2위(108)으로 각종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위치한다.
피렐라는 "수비 이닝을 많이 소화하고 팀원들한테 도움이 될 수 있어 좋다. 꾸준히 공격적으로 스윙할 수 있었고, 득점을 많이 해서 만족한다"라고 말했다.수원=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