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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구단주는 정말 처음이다. 우승에도 동기부여가 필요하다[SC핫포커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 구단주의 대단한 관심은 곧 동기부여로 작용했다.

SSG는 4일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올 시즌 개막전부터 1위에 올랐던 SSG는 단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고, 마지막 경기까지 1위를 지키는 '퍼펙트' 우승을 하게 됐다. 한 팀이 시즌 처음부터 끝까지 1위를 하는 것은 KBO리그 41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3일까지 우승 확정 '매직 넘버' 1을 남겨두고 있었던 SSG는 2위 LG 트윈스가 4일 KIA 타이거즈와의 맞대결에서 패하면서, 마지막 남은 '매직 넘버'가 모두 소멸됐다. SSG는 이날 경기가 없었지만 미리 샴페인을 터뜨릴 수 있었다.

SSG가 우승을 확정한 직후,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자신의 SNS에 "이제 구부능선 넘었다. 가즈아 랜더스. 언제나 너의 곁에 있을게"라는 응원 메시지와 구단 응원가의 한 소절을 적었다. 사실 정용진 구단주의 이런 모습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랜더스를 인수한 직후부터 꾸준히 구단에 대한 관심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왔다. 실제로 정용진 구단주의 SNS 최근 게시물 9개 중 4개가 야구단 혹은 야구와 관련된 것이다. 실제로 경기장도 자주 찾는다. 홈 경기가 있는 날이면 랜더스필드에서 굉장히 잦은 빈도로 정용진 구단주를 볼 수 있다. 지인들과 그룹 관계자들과 어울려 야구장을 찾으면서 팬들에게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 다양한 유니폼을 착용하고 방문해 전광판 영상에도 스스럼 없이 등장해 시그니처 '랜더스 사인'을 손으로 표시하기도 한다. 팬들도 이런 편안한 모습에 즐거워 하고 있다.

KBO리그에서는 전무후무 했던 스타일의 구단주라는 사실은 확실하다. 그동안 구단주들은 늘 베일에 감춰져 있었다. 물론, 구단주가 어떤 인물이고 '본업'은 어떤 일을 하는지 잘 알려져 있었지만 이렇게 팬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사례는 없었다. 늘 뒤에서 조용히 서포트 하거나, 조용히 야구장을 찾는 모습만 포착되는 근엄한 모습이 다수였다. 하지만 정용진 구단주는 새로운 사례를 만들어냈다.

구단주의 이같은 관심은 선수단에도 상당한 동기부여가 만들어졌다. 실제로 SSG 선수들이 자주 이야기 하는 것 중 하나가 "구단의 지원이 굉장히 좋다"는 점이다. SSG는 현재 10개 구단 중 선수들이 원하는 서포트를 가장 잘해주는 팀이다. 선수들도 스스로 인정할 정도다.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그 외적인 요소들은 모두 최고급으로 대우를 받고 있다. 특히나 구단주가 직접 선수단을 격려하고, 야구장을 꾸준히 찾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서로간의 신뢰가 형성돼 있다.

SSG가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후 2년만에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런 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결국은 모기업의 확실한 지원과 뜨거운 관심이 경기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처음 보는' 구단주의 행보에 모든 야구팬의 주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