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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형편에도 방망이 놓지 않은 포수 최대어 '조금이나마 효도를 한 것 같다'[잠실 인터뷰]

[잠실=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마음의 짐을 덜었다."

LG 트윈스의 1라운드 지명자 김범석(경남고)을 포함한 총 12명의 2023 신인들이 LG팬들에게 첫 인사를 했다. LG는 2일 잠실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서 신인선수와 가족을 초청한 패밀리 데이 행사를 가졌다.

처음으로 잠실구장을 방문해 LG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시포를 한 김범석의 감회는 남달랐다.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주위의 도움 속에서 꿈을 키웠고, 1라운드 지명이라는 첫 관문을 통과했다.

경남중학교 3학년 때 김범석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야구를 계속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당시 프로에서 뛰던 서준원(22·롯데 자이언츠)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 고우석(24·LG 트윈스) 등 선배들이 도움을 줬다. 자신이 쓴 야구용품을 자선경매에 내놓아 얻은 수익금으로 김범석이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선배들의 도움은 물론 부모님의 헌신에 김범석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결과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LG에 입단. 2억5000만원으로 계약했다.

김범석은 "조금 형편이 안 좋아서 도움을 많이 받아 감사하게 생각한다. 부모님도 많이 뒷바라지를 해줬고,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하다 보니까 이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현재까지 많이 효도를 못 했지만 조금이나마 효도를 한 것 같아 마음의 짐은 덜었다"라고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이날 김범석은 부모님과 함께 잠실구장에 방문했다. 가족 모두 오지 못했다. 동생 4명이 있다고 밝혔다.

김범석은 "내가 장남이고 여동생 3명, 남동생 1명이 있다. 동생이 많아 이동하는 데 비용적인 측면이 있어 오기 힘들었다"라고 동생들이 오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범석은 가족 중 남동생이 야구에 소질이 있다고 했다. 김범석은 "내년이면 초등학교 3학년으로 올라간다. (동생과)나와 아빠가 캐치볼을 한번 씩 하는데 재능이 있는 것 같다. 리틀에 보내서 야구를 시작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잠실=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