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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속 삼진→시즌 최다 11K' 에이스 불꽃투…'찬물' 번트에 끊겼다 [광주리포트]

[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3점을 내줬지만 자책점은 0. 첫 2이닝 동안 내야 실책이 2개나 나왔다. 짙게 팬 패전의 냄새 속 에이스의 본능이 눈을 떴다.

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는 29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최종전에 선발등판, 6⅓이닝 5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하지만 롯데는 KIA에 4-5, 1점차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씁쓸한 뒷맛이 남은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다.

이날 스트레일리에겐 유독 운이 따르지 않았다. 1회 1사 1,2루 위기에서 2루 정면 땅볼이 나왔지만, 2루수 안치홍의 실책이 나오면서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최형우의 내야땅볼 때 추가 1실점.

2회에도 실책이 나왔다. 선두타자 박찬호가 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다. 이때 포수 정보근의 송구가 뒤로 빠졌고, 그 사이 박찬호는 3루를 밟았다. 이어진 무사 1,3루에서 김도영의 6-4-3 병살타가 나온 사이 또 1점이 났다.

3점 모두 비자책이었지만, 0-3으로 뒤진 패전투수 위기. 이번엔 수비가 스트레일리를 도왔다. 이창진의 매서운 타구가 3루수 김민수의 글러브에 그대로 빨려들었고, 나성범의 2루쪽 깊은 땅볼도 안치홍이 잘 처리했다.

그리고 스트레일리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4회 최형우 김선빈 박찬호, 5회 박동원 김도영까지 5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류지혁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후속타를 끊어냈다.

6회에도 불꽃투가 이어졌다. KIA의 중심타선 나성범 소크라테스 최형우를 상대로 3연속 삼진을 낚아올렸다. 그 사이 롯데는 3-3 동점을 만들었다.

7회 첫 타자 김선빈까지 삼진처리, 무려 11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올해 첫 두자릿수 삼진이자 최다 삼진이다. 2020년과 2021년에 한차례씩 기록한 12K에 이어 KBO 통산 3번째로 많은 삼진을 잡아냈다.

불타오르던 스트레일리에게 찬물을 부은 건 이번에도 박찬호였다.

박찬호는 3루 라인을 절묘하게 타고 흐르는 기습번트로 스트레일리를 흔든데 이어, 곧바로 2루를 훔쳤다. 박찬호의 커리어 첫 40도루다.

순간 흔들린 스트레일리는 박동원에게 볼넷을 내준 뒤 교체됐다. 이어진 1사 1,2루에서 바뀐 투수 최준용이 대타 고종욱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 류지혁에게 스퀴즈번트를 내주며 스트레일리의 기록에 2자책이 추가됐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