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9월 ERA 0점대?' 5회 못채운 파노니, 77일만에 처음…흐트러진 손끝 [광주리포트]

[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경기반 차이로 쫓긴 5위. KIA 타이거즈의 실질적 에이스. 그 무게가 어깨를 짓누른 걸까.

29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KIA 선발 토마스 파노니가 4⅓이닝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전까지 파노니가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건 KBO리그 첫 등판이었던 7월 14일 LG 트윈스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당시 4⅓이닝 4실점의 경기내용도 좋지 않았지만, 투구수도 88구로 많았다. 입국 후 첫 등판인 만큼 무리시키지 않은 의미도 있다.

이후 파노니는 호투를 이어가며 김종국 KIA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7월 22일 롯데전 5⅓이닝 2자책을 시작으로 지난 9월 21일 LG 트윈스전까지, 2개월 동안 2자책을 초과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KIA가 위기에 빠진 9월에는 한층 더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3경기 연속 7이닝을 소화하며 단 1자책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2-11로 대패한 21일 LG전에는 6이닝 5실점을 기록했지만, 내야 수비 실책으로 인한 비자책점이 3점이나 됐다. 9월 한달간 평균자책점이 1.00에 불과했다.

KIA 선수단 전체가 사흘간 꿀맛같은 휴식을 취한 뒤였다. 사령탑도 "가벼운 훈련으로 컨디션을 점검했다"며 새롭게 시작된 한 주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파노니에겐 오히려 흐름이 흔들린 계기가 됐을까. 1~3회 모두 1,2루 위기로 몰린 끝에 가까스로 실점없이 버텨냈다. 월간 평균자책점은 어느덧 0점대로 나려갔다.

4회 파노니 자신의 폭투에 황성빈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기어코 1점을 내줬다. 4회까지의 투구수는 이미 85개에 달했다.

5회에는 전준우의 안타와 정 훈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에 처했고, 김민수의 2타점 적시타로 결국 동점을 허용했다. 다음 타자 정보근 대신 대타로 나선 한동희에겐 볼넷을 내줬다.

KIA 더그아웃은 더이상 주저하지 않았다. 파노니 대신 김기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파노니는 최종 4⅓이닝 8안타 3실점(2자책) 4사사구 4삼진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김기훈이 실점없이 롯데의 후속타를 끊어내 추가 실점은 없었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