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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돈스파이크→남태현·박유천, 마약과의 전쟁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마약과의 전쟁이다. 연예계가 잇달은 마약 파문에 흔들리고 있다.

가수 겸 작곡가이자 요식업 CEO인 돈스파이크가 26일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마약 투약 피의자를 체포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돈스파이크가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체포영장을 받아 26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돈스파이크의 신병을 확보했다. 체포 직후 실시한 간이 시약검사에서는 마약류에 대한 양성반응이 나왔으며 현장에서는 필로폰 30g이 발견됐다. 통상 1회 투약량이 0.03g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약 1000회분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에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돈스파이크는 28일 서울 북부지법에 출석,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수갑을 차고 법원에 나타난 돈스파이크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마약을 어떻게 구했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인정한다. 다 제 잘못이다. 조사에 성실히 임해 죗값을 달게 받겠다"고 사과했다. 돈스파이크의 변호인은 "여려 명이 호텔에 있다 검거된 것으로 보도된 것은 잘못된 내용이다. 호텔에 혼자 있다가 검거됐다"고 말했다.

돈스파이크 측은 이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지만,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영상을 모두 삭제하고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방송가도 돈스파이크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서민갑부', MBC '호적메이트' 등이 모두 돈스파이크 출연분 재방송 편성 및 VOD 방송을 삭제했다.

위너 출신 남태현은 지난달 연인 서민재의 폭로에 발목을 잡혔다.

서민재는 지난달 20일 자신의 SNS에 "남태현 필로폰함. 그리고 저 때림. 남태현이랑 나 뽕쟁이"라는 글을 게재했다가 삭제했다. 이후 서민재와 남태현은 "연인 사이에 다툼이 있었지만 잘 화해했다. 사적인 문제로 이렇게 많은 분들께 심려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올렸지만, 이미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난 터라 말 돌리기에는 실패했다.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 모임은 22일 두 사람과 마약 공급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 본부에 고발했고 경찰은 두 사람을 입건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최근 남태현과 서민재를 불러 소변과 모발 등을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검사 결과가 나오면 두 사람을 소환해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은 2019년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와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연예계 은퇴선언을 번복하고 해외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을 재개했으나 지난해 전 소속사 리씨엘로와 갈등을 빚으며 또 다시 활동길이 가로막혔다. 리씨엘로는 박유천이 전속계약을 위반했을 뿐 아니라 법인카드와 회사 공금을 유흥비나 동거녀를 위한 선물 구입비 등으로 남용했다고 폭로했고 박유천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일본에만' 전했다. 이에 리씨엘로로부터 박유천에 대한 매니지먼트 권한을 넘겨받은 예스페라(현 해브펀투게더)는 박유천이 전속계약을 어기고 제3자와 활동을 도모했다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예스페라의 손을 들어줬다. 박유천 측은 방송 출연 연예활동 그지 가처분 취소 신청을 제기했으나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50부는 28일 이를 기각했다. 이에 따라 10월 독립영화로 스크린 복귀를 하려던 박유천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게 됐다.

걸그룹 연습생 출신인 한서희는 빅뱅 탑과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긴급체포돼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투약 사실을 제보했지만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자신을 협박해 진술을 번복하도록 했다고 폭로했다. 비아이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버텼지만 경찰 수사 과정에서 결국 범행을 자백했고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았다. 양현석은 한서희를 협박한 사실이 없다며 법정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서희는 집행유예 기간에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됐다.

방송인 에이미는 2014년 졸피뎀 투약 혐의로 벌금형을 받고 강제 출국당한 과거도 잊고 3번째 마약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현재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한 상황이지만, 에이미에게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고등래퍼2'로 이름을 알린 윤병호는 7월 인천시 계양구 자택에서 대마초와 필로폰 등을 투약한 혐의로 체포됐다.

또 최근 마약 투약 혐의로 40대 남성 배우가 체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몇몇 배우들이 용의자 선상에 올라 곤욕을 치르는 일도 발생했다.

이처럼 마약의 손길이 연예계를 뒤덮고 있는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생각보다 마약류를 구하는 일이 어렵지 않다고 들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집에만 있는 일이 늘어나면서 각종 어둠의 루트로 마약을 구해 집에서, 혹은 아지트에서 마약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났고 최근에는 해외 여행길이 열리면서 외국에서 마약을 투약하거나 구매해 들어오는 일도 많아진 걸로 알고 있다. 태국 등에서 대마초 흡연이 합법화 되면서 마약 위험이 더 커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