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홋스퍼트레이닝센터(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손흥민은 프리킥을 찰 수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의 직접 프리킥 처리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시원스러운 답변은 아니었다. 토트넘은 1일 아스널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를 이틀 앞두고 토트넘은 런던 엔필드 지역에 있는 토트넘 홋스퍼 트레이닝 센터에서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 나선 콘테 감독은 손흥민의 직접 프리킥 처리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손흥민은 최근 절정의 킥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6월 열린 칠레 그리고 파라과이와의 A대표팀 평가전에서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골을 기록했다. 이어 9월 23일 열린 코스타리카전에서도 프리킥으로 골망을 열었다.
그러나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프리킥골은 찾아볼 수 없다. 직접 슈팅으로 연결할 수 있는 프리킥을 차지 않는다. 손흥민은 코너킥을 전담한다. 프리킥의 경우에도 동료 선수들에게 연결해야만 하는 위치에서만 키커로 나선다. 직접 슈팅을 때릴 수 있는 다이렉트 프리킥 찬스에서는 해리 케인이나 에릭 다이어가 찬다. 대부분 케인이 처리한다.
문제는 성공률이다. 케인은 최근 5시즌 동안 44번 프리킥을 시도했다.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성공률은 제로(0)다. 손흥민은 케인이 없을 때 5번 킥을 시도했다. 그 중에서 1번 성공했다. 토트넘은 지는 5시즌 동안 직접 프리킥 골로 딱 4골만 넣었을 뿐이다. 이에 토트넘의 다이렉트 프리킥 키커로 손흥민으로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다이렉트 프리킥을 찰 수 있냐는 질문이 나온 것이다.
콘테 감독은 "그렇다(yeah)"고 일단 답했다. 그러면서도 약간 뜨뜨미지근한 모습을 보였다. 원론적인 입장이었다. 콘테 감독은 "손흥민은 세트피스에서 킥을 담당하는 세 선수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손흥민, 케인, 다이어가 키커다. 그리고 손흥민이 프리킥으로 골을 넣으면서 엄청난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콘테 감독은 "예전에도 말했지만 이 세 선수가 우리 세트피스를 담당한다"고 다시 한 번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