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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위팀인데 우승 못하면 재계약 불투명, SSG LG라서 더 치열한 선두싸움, 감독들에겐 생존경쟁

3.5경기 차 1위 싸움이 시즌 막판으로 치닫고 있다. 시즌 내내 선두를 지켜 온 SSG 랜더스, 우승이 꼭 필요한 LG 트윈스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포기할 수 없는 1위 전쟁이다.

지난 8월 6일부터 1위 SSG에 2위 LG 구도가 굳어졌다. 한때 9.5경기까지 격차가 벌어지기도 했고, 2.5경기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9월에 접어들어 5경기차 안쪽에서 승차가 오르내내리고 있다. 추격권에서 시원하게 벗어나지 못하고, 단숨에 흐름을 바꾸지도 못하는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분위기는 '추격자' LG가 조금 좋다. 9월에 12승1무7패를 했다. 이 기간에 승률 1위다. 팀 타율이 2할4푼4리로 살짝 아쉬운데, 팀 평균자책점이 2.10이다. 타격 1위팀이 마운드의 힘으로 매경기 총력전을 치르고 있다.

SSG는 9월에 열린 21경기에서 10승1무10패, 승률 5할을 했다. 이 기간 팀 타율이 2할4푼8리고, 팀 평균자책점이 4.21이다.

8월 이후로는 SSG가 23승1무19패, LG가 26승1무13패를 했다. LG가 앞섰다.

지난 주에 양팀은 나란히 4승2패를 했다. 25일 LG가 인천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끝에 6대2로 이겼다. 9회초에 동점을 만들고 연장 10회초에 김민성이 만루 홈런을 때려 승리를 가져왔다. 승차가 다시 3.5경기가 됐다.



피말리는 1위 경쟁은 두 감독의 생존경쟁이기도 하다. 분위기가 그렇다.

김원형 SSG 감독(50)과 류지현 LG 감독(51)은 지난 해 시즌에 앞서 지휘봉을 잡았다. 올해가 2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다. 김 감독 첫 해에 SSG는 6위를 했다. SK 와이번스에서 SSG로 바뀐 첫 시즌에 포스트 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LG는 정규시즌 3위로 가을야구를 했지만 길게 가지 못했다. 페넌트레이스 막판 부진도 아쉬웠다.

올 시즌 두 팀은 위치가 문제일 뿐이지 1,2위가 확정적이다. 한 팀은 한국시리즈로 직행하고, 다른 한 팀은 플레이오프에서 시작한다. 통상적인 기준으로 보면, 확실히 성공한 시즌이다. 그러나 SSG,LG라서 분위기가 다르다.

기대치가 높은 탓이다.

시즌 초부터 선두를 질주하다가 막판에 1위를 내준다면, 지도력에 물음표가 달릴 수밖에 없다. 더구나 지난 해 모기업이 바뀌고 투자가 뒤따랐다. 에이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와 합류했다. 구단주의 관심도 남다르다. 확실한 성적이 필요한 2022년 시즌이다.

우승 열망은 LG도 강력하다. 그냥 가을야구가 아닌 매년 우승이 목표였다. 지난 해 시행착오를 거쳐 올해는 우승이 최종 지점이 될 수밖에 없다. 투타에서 SSG에 크게 뒤질 게 없는 LG다. 류 감독은 2년 계약으로 배수진을 쳤다.

양팀 관계자들은 시즌이 끝나고 감독 재계약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한다. 구단주가 결단을 내려야할 사안이지만 분위기가 그렇다고 설명한다. 우승을 못 하면 감독 거취가 불투명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페넌트레이스 1위를 해야 한국시리즈 우승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벌써부터 우승에 실패할 경우를 상정한 감독 후보 이름이 흘러나온다. 감독 경력이 있는 지도자들이 거론된다.

26일 현재 SGG는 7경기, LG는 12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우승경쟁이 감독들의 재계약이 걸린 생존경쟁이 됐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