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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순위인데…' ML급 홀드왕도 못가진 장점의 리틀 정우영+최고 우타 거포까지, LG 신인픽 대박 예감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메이저리그급 구원투수로 꼽히는 LG 홀드왕 정우영. 그에게는 딱 하나 약점이 있다. 퀵모션이 빠르지 않다는 점이다. 26일 현재 도루저지율이 0.042에 그치고 있다. 1점 차 박빙의 리드를 지켜야 하는 필승조 불펜 투수로서는 아쉬운 점이다.

지난 15일 열린 2023년 신인드래프트.

LG는 3라운드에서 '라틀 정우영'을 뽑았다. 라온고 사이드암 투수 박명근(18)이다.

몸은 작지만 정우영에게 유일하게 없는 번개 퀵모션을 갖춘 투수다.

사이드암스로임에도 최고 구속 153㎞의 빠른 공을 뿌리는 유망주.

KT가 1라운드에서 지명한 대구고 김정운과 고교 사이드암스로 넘버 원을 다투던 투수다. 1,2라운드 상위픽이 유력했던 그는 3라운드 27순위로 LG에게까지 기회가 넘어왔다. 실력에 대한 의구심 보다 1m74, 75㎏의 크지 않은 신체조건 탓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1라운드 7순위로 고교 최고 슬러거 김범석을 지명한 LG로선 두번째 큰 행운이었다.

1라운드 타자 지명으로 부족했던 투수를 2,3라운드에서 제대로 뽑았다. 1m94, 105㎏으로 하드웨어가 좋아 성장 가능성이 큰 성남고 우완 김동규에 이어 당장 불펜 투입이 가능한 실전용 투수 박명근까지 손에 넣었다.

26일 방송된 JTBC '최강야구'에 청소년 대표팀 투수로 등판한 박명근은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줬다.

파이터 답게 만원 관중 앞에서 빠른 템포로 배짱 두둑한 정면승부를 펼쳤다. 빠른 공과 춤추는 슬라이더로 형님들을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레그킥을 하는 타자들이 템포를 맞추기 힘들 정도로 독특하게 빠른 전광석화 퀵모션은 프로 무대에서 엄청난 장점이 될 전망. 실제 산전수전 다 겪은 최강야구 형님들은 "도루는 절대 못하겠다"며 혀를 내둘렀다.

비록 키는 크지 않지만 탄탄한 몸을 지닌 박명근은 이번 드래프트에 뽑힌 투수들 중 가장 즉시전력에 가까운 선수 중 하나다. 겨우내 체력 훈련을 통해 기초를 다지고 프로의 루틴을 익힐 경우 최강 LG 불펜에 큰 힘을 보탤 전망.

LG의 첫번째 픽 경남고 포수 김범석도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드래프트 당시 LG 차명석 단장이 "김범석이라 뽑았다. 어떻게 김범석을 넘어갈 수 있을까. 김범석이란 이름의 고유명사는 한국야구의 대명사로 바뀔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극찬했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나무배트 이후 고교 한 시즌 최다 홈런의 주인공 답게 이날도 유희관을 상대로 고척 왼쪽 담장을 큼직하게 넘기는 쐐기 솔로포를 날렸다. 첫 타석에서도 가볍게 당겨 깨끗한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타격 폼이 부드럽고 손목과 몸통 스윙에서 나오는 파워가 워낙 좋은 역대 최고 우타자 중 하나인 김동주 형 슬러거. 설령 포수가 아니더라도 홈런 타자로서의 가치 자체 만으로도 패스하기 힘든 거포 유망주다.

7순위 LG로선 김범석도, 박명근도 투-타에 걸쳐 큰 행운이 따랐던 신인 드래프트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