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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농구, FIBA 월드컵에서 세계 최강 미국에 76점차 대패

역시 세계 최강 미국을 넘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한국 여자농구 국가대표팀은 26일 호주 시드니 시드니슈퍼돔에서 열린 '2022 FIBA 여자농구 월드컵' A조 예선 미국과의 경기에서 69대145로 크게 패했다. 직전 경기까지 월드컵 25연승을 구가하는 동시에 4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세계 랭킹 1위 미국을 상대로 승리를 노리는 것은 애당초 기대하기 힘들었다.

다만 27일 열리는 푸에르토리코와의 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모든 선수를 기용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밸런스를 찾는 것에 집중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이 괜찮다는 것을 확인한 기회가 됐다. 지난 24일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를 꺾었던 한국은 푸에르토리코를 물리친다면 조 4위까지 주어지는 8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다.

강이슬 김단비 박혜진 박지현 진 안으로 스타팅 라인업을 짠 한국은 1쿼터 시작 후 8분 가까이 결코 밀리지 않는 경기로 상대 벤치를 놀라게 했다. 김단비의 미들슛으로 첫 득점에 성공한 한국은 강이슬과 박지현이 미국 장신 선수들의 수비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골밑 돌파를 성공시키며 점수를 보탰다. 이어 보스니아전에서 무려 37득점을 쏟아부으며 완전히 슛 감각을 찾은 강이슬이 3점포 2개 그리고 박혜진이 1개를 보태며 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21-21 동점까지 이뤄냈다.

하지만 미국은 역시 우승 후보였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이때부터 풀코트 프레싱으로 수비에서부터 답을 찾았다. 더블팀이나 트랩 디펜스 등을 자유자재로 쓰며 한국을 무득점으로 묶은 채 1쿼터를 32-21로 앞섰다. 이어 2쿼터에 한국이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벤치 멤버로 전면 교체하는 로테이션을 가동했음에도 압박 수비를 풀지 않았고, 5분여동안 10개가 넘는 스틸에서 파생된 속공을 모두 성공시키는 등 높이가 낮은 한국의 골밑을 철저히 공략하며 53-28까지 점수를 벌렸다.

이 상황에서 한국은 다시 주전들을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이미 승기는 넘어간 상태였다. 미국은 3쿼터 시작 후에도 벤치 멤버까지 두루 쓰는 여유를 보이면서도 템포를 늦추지 않으며 3쿼터 종료 시 106-52, 멀찌감치 달아나며 이미 승부를 결정지었다.

미국은 브리오나 존스가 24점 등 무려 8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한국을 철저하게 눌렀다. 점수뿐 아니라 리바운드에선 56-20, 어시스트에선 36-16, 스틸에선 17-4로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다. 한국은 박혜진이 17득점, 강이슬이 13득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로써 1승3패를 기록한 한국은 27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각) 같은 장소에서 푸에르토리코와 예선 최종전을 펼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