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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NCT 127, 무한대로 '질주'…성적·실력·팬사랑도 '가속화'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NCT 127이 무한대로 '질주'하고 있다.

NCT 127이 지난 16일 발매한 정규 4집 '질주' 성적이 예사롭지 않다. 국내 최대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인 한터차트에 따르면, NCT 127의 '질주'는 초동(앨범 발매 후 일주일간 음반 판매량) 154만 7000장을 넘어섰다.

이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소속 아티스트 중 최고 기록이자, 처음으로 초동 150만을 깬 기록이다. K팝계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SM에서 최고 기록을 거머쥐게 됐다는 것은, '1군 보이그룹'으로 자리를 확고히 했다고도 풀이할 수 있다.

또 이번 기록이 값진 이유는 집계 기간이 일주일로 가수들을 공평하게 비교할 수 있는 '초동 판매량'이기 때문이다. 물론 전작으로 누적 판매량 '트리플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뜻하는 총판에서도 강세를 보였지만, 이번에는 '팬덤의 화력 측정기'로 통하는 초동에서도 역대급 기록을 남겨 눈길을 끈다. 음반 판매 속도도 앨범명 따라 '질주'했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글로벌 성적도 '질주' 중이다. 빌보드 메인차트인 '빌보드 200'에서도 높은 성적이 예상돼 관심이 높다. 프로젝트 그룹 슈퍼엠을 제외하고, SM 보이그룹 중 빌보드 성적이 가장 뛰어난 팀은 NCT 127이다. 정규 2집, 정규 3집에 이어 이번 정규 4집도 '빌보드 200' 톱5 진입이 가능하다는 외신들의 예상 보도가 나와, 호성적을 기대케 한다. 또 최근 일본 돔투어를 성황리에 마친 만큼, 이번 신보를 일본 라인뮤직 앨범 및 음원 모두 '톱100' 차트 1위에 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NCT 127은 역대급 기록으로 '인기 질주'를 펼치고 있다. 여기에는 '네오(NEO)'한 음악 정체성, 탄탄한 실력, 남다른 팬사랑으로 일궈낸 성과라는 평가가 있어, 이를 각각 나누어 짚어봤다.

▶"Fast 우리만의 방식을 지켜내"

이번 성적은 NCT 127만의 '네오'장르를 고수하면서 쟁취한 결과라 값지다. 특히 음악으로 'K팝 팀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보여줄 수 있는 모범사례로 보인다. 어려운 음악은 마니층의 견고한 지지도 받지만, 아무리 세련됐다고 해도 대중의 저항이 따르기 마련이다. 최근 멜로디컬한 이지리스닝 팝이 음원 차트 성공 공식인 이유도 마찬가지다. 이런 흐름에서 NCT 127이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음악을 고수한다는 것은, 분명 눈여겨볼 가치가 있다.

'소위 잘 팔리는' 대중 음악의 지형도를 따를 법도 하지만, NCT 127은 자신들의 음악과 독보적인 네오 스웨그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6년간 노선 변경 없이 한길을 걸어왔다. 가사 또한 추상적인 표현이 많아 처음에는 다소 난해하다는 의견이 상당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재평가 받는 것이 NCT 127 노래의 특징이다. 6년이 지난 현재도 '소방차', '무한적아' 등이 촌스럽지 않게 들리는 것도 네오한 음악의 질감 때문이다.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 대신, 비트감이 중시돼 풍성하고 꽉 차게 들을 수 있는 음악에 집중한 결과다. 여러 글로벌 작곡가의 비트를 모아 매끈하게 다듬은 SM의 음악적 내공이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CD 잡아먹었다"

네오한 음악과 과격한 퍼포먼스에 살짝 가려진 것이 있다면, NCT 127의 라이브 실력이다. 최근 딩고 뮤직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NCT 127의 '킬링 보이스' 영상은 이들의 환상적인 랩과 보컬을 재확인할 수 있는 콘텐츠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아홉 멤버 모두 가창과 랩실력을 허투루 낭비하지 않는다는 호평이 쏟아진다. 멤버들 또한 딩고 뮤직 '킬링 보이스' 촬영 전에 "CD 잡아먹자"며 라이브 의지를 다진바, 진짜 CD를 삼켜 먹은 듯한 라이브 실력이 시선을 모으는 중이다.

먼저 멤버 태용과 마크 같은 경우, 이전 SM에서는 볼 수 없었던 보물 같은 래퍼로 통한다. 비트를 쪼개며 박자를 타는 이들의 래핑은 두 사람이 왜 'SM 어벤져스' 슈퍼엠이 될 수 있는지를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또 그간 힙합 베이스로 랩 파트가 과감하게 구성돼, 크게 빛을 보지 못했던 보컬 멤버들의 실력도 놀라움을 사는 부분이다. 잘 쌓은 화음이야말로, 드라마틱하게 노래를 표현하는 악기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해당 게시물에 "네오는 어디까지나 마케팅용 위장이고 이 팀의 본질은 남성중창단"이라는 댓글까지 달릴 정도다.

▶"데뷔 7일 차 칠수종"

최근 팬들 사이에서는 NCT 127이 '데뷔 7일차', '칠수종'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신인 그룹이 할 법한 지방 팬 사인회를 앨범 발매 첫 주 차에 열어, '데뷔 7년 차'가 아니라 '데뷔 7일 차'라는 의견이다. 또 음악방송 사전녹화에 응원오는 팬들에게 빠짐 없이 '역조공 도시락'을 돌려, 연예계 대표 사랑꾼 최수종에 빗대어 '칠수종'이라는 애칭이 붙여졌다.

이는 멤버들의 의견으로 밝혀져 눈길을 끈다. 그간 코로나19로 마음껏 팬들을 만날 수 없었다가, 오랜만의 컴백에 맞춰 지방에 있는 팬들도 보기 위해 기획한 것이라고 전해졌다. 역조공 도시락 역시 음악방송에서 오랜만에 보는 팬들을 위해, 멤버들이 직접 메뉴를 정하고 메시지 카드까지 전달한 것이다. 아울러 대면 쇼케이스, 미니 팬미팅, 폴라로이드 이벤트 등도 마련해 팬들과의 소중한 추억을 쌓는 중이다.

NCT 127은 이번 앨범 기자간담회에서 "성적보다는 오래 기다린 팬들이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는 앨범이고 팀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충분하다"고 말한 바 있다. 소망대로 팬들의 만족도는 물론, 역대급 기록까지 세운 NCT 127의 화려한 '질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