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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을 게 없는 '꼴찌'가 두렵다…1위 싸움 불씨 살린 LG 대전 2연전, 한화전 2연패 쇼크 극복이 관건

요즘 '꼴찌' 한화 이글스가 제일 무섭다.

순위싸움 중인 상대 팀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외국인 '원투 펀치' 예프리 라미레즈, 펠릭스 페냐가 부상으로 빠졌는데도 쉽지 않다. 시즌 중후반까지 어이없이, 허무하게, 맥없이 무너지던 팀이 끈적끈적한 팀이 됐다. 상대팀을 편하게 놔주지 않는다. 잃을 게 별로 없는 팀이 더 무섭다.

국내 선발 김민우 장민재의 최근 활약은 리그 최고의 '원투 펀치'가 부럽지 않다. 3년 연속 꼴찌가 확정된 이글스의 자존심을 살려준다.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김민우는 지난 4경기에서 28이닝 4자책점(4실점),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했다.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개인 첫 9이닝 완투승을 거뒀고, 1위 SSG 랜더스전에 두 차례 등판해 13이닝 1실점했다.

장민재는 지난 3경기에서 16이닝을 소화하면서 1자책(3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0.56이다. 2주 연속 LG 트윈스전 호투가 인상적이었다. 9월 18일 5이닝 무실점에 이어, 9월 24일 5⅔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최근 LG는 한화를 만나 곤욕을 치렀다. 시즌 전적 10승2패를 압도하다가 2연패를 당했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선발로 내고도 패했다. 두 경기의 한화 선발투수가 장민재였다.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타선이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SSG와 피말리는 1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LG가 27~28일 대전에서 '최하위' 한화를 만난다. 이번 시즌 마지막 2경기다. 시즌 종료를 눈앞에 둔 시점에선 매 경기가 포스트시즌같은 총력전이다. 그런데 상대가 승패부담이 덜한 꼴찌팀이라면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한화는 지난 주 1승5패를 했는데, 1승을 거둔 상대가 트윈스다.

만만찮은 일정이다. 2연전 첫 날인 27일 고졸루키 문동주, 28일 에이스 김민우가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문동주는 지난 21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5이닝 1실점했다. 104일 만의 1군 복귀 경기에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19명의 타자를 맞아 삼진 8개를 잡았다.

공교롭게도 LG는 문동주의 프로 데뷔전 상대팀이었다. 지난 5월 10일 LG전에서 ⅔이닝 4안타 4실점하고 강판됐다. 첫 경기에서 프로의 매운 맛, 높은 벽을 경험했다. 당시와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김민우는 현재 한화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긴 이닝을 끌어가는 에이스다.

2위 LG는 25일 인천 원정경기에서 선두 SSG를 잡았다. 연장 10회 김민성이 만루 홈런을 터트려 극적인 승리를 가져갔다. 지난 주 4승(2패)을 거두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SSG와 승차를 3.5경기로 돌려놓았다.

LG로선 1위 추격의 분수령이 될 대전 원정, 한화 2연전이다. 최근 한화의 경기 집중력, 승리에 대한 의지, 뒷심이 좋다.

LG는 한화를 발판삼아 1위 싸움을 계속할 수 있을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