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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韓대표팀 '빨간불'…양현종 절친 시즌아웃+수술로 참가 불투명 [SC이슈]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KBO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위해 한국계 메이저리거 섭외에 나선 가운데, 뜻밖의 비보가 전해졌다.

양현종(KIA 타이거즈)의 절친이자 현역 메이저리거인 데인 더닝(28·텍사스 레인저스)이 부상으로 시즌아웃됐다. 더닝은 한국계 메이저리거 중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참가에 가장 큰 열정을 드러냈던 선수다.

MLB닷컴은 25일(한국시각) 더닝이 고관절 수술(nagging hip surgery)로 인해 시즌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크리스 영 텍사스 단장에 따르면 더닝의 부상은 오른쪽 고관절의 관절와순 파열이다. 시즌 내내 더닝을 괴롭혀온 이 부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기량을 발휘할 수 없었다는 것.

더닝은 "시즌 초에는 아드레날린 덕분에 크게 느끼지 못했다. 100%라곤 못해도, 초반을 넘기는데 문제가 없었다. 올시즌을 마칠 때까지 그렇게 하고자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속상함을 드러냈다.

더닝은 당초 고관절이 아닌 요통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텍사스 트레이너진의 테스트에서 허리가 아닌 엉덩이 쪽의 통증임을 알게 됐다. 한달전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관절 와순 부위가 파열됐음을 확인했다.

더닝의 통증은 지난 10일(한국시각)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이후 한층 심해졌다. 이후 2경기에 더 등판했지만, 5이닝을 버티기 힘겨웠다. 더이상 경기를 소화하기엔 무리라는 판단이 내려졌고, 시즌아웃이 결정됐다.

더닝은 올 시즌 29경기에 선발등판, 153⅓이닝을 소화하며 4승8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다. 텍사스 선발 로테이션의 당당한 한 축이었다.

텍사스 구단에 따르면 더닝의 수술은 '쉽고 가벼운' 수술이다. 하지만 회복 시기는 수술이 끝난 뒤 더닝의 상태를 면밀하게 관찰해봐야한다. 영 단장은 "다음 시즌 스프링캠프 전까지 더닝이 경기에 뛸 준비를 마칠 것으로 희망한다. 더닝은 잘할 거다. 내년에도 로테이션에 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뜨거운 신뢰를 표했다.

하지만 시즌전 치러지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기간이 더닝에겐 수술의 여파로부터 회복중이거나, 회복 후 본격적인 훈련에 갓 돌입한 시간이 된다. 선발 한자리를 확실하게 장담할 수 있는 레벨의 선수도 아니다.

더닝은 지난 시즌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특별한 우정을 나눴던 선수다. 한국 대표팀에겐 가장 필요한 선발투수, 선수 스스로도 어머니 미수 더닝과의 관계를 강조하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에 의욕을 드러냈었다. 조부모까지의 혈통(쿼터)면 국가대표 자격을 인정하는 규정상 태극 마크 가능성이 높았던 현역 메이저리거다.

하지만 벽에 부딪쳤다. 더닝의 출전 가능성은 불투명해졌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