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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달아오른 FA시장, 박동원은 KIA에 확신을 줄까[SC포커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다가올 FA시장, '안방마님 천국'이다.

다가올 스토브리그엔 대어급 포수가 넘친다. 양의지(35·NC 다이노스) 유강남(30·LG 트윈스) 박세혁(32·두산 베어스) 이재원(34·SSG 랜더스)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포수들이 시장에 나온다. 벌써부터 각 팀이 계산기를 두드리면서 총알을 장전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할 정도. 이번 FA시장에선 포수들이 소위 '대박'을 터뜨릴 것이란 예상이 대부분이다.

이 FA포수 명단엔 KIA 타이거즈 안방마님 박동원(32)의 이름도 끼어 있다.

박동원은 지난 4월 말 키움 히어로즈에서 KIA로 트레이드 됐다. 당시 KIA는 안방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내야수 김태진에 2023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 현금 10억원을 포함한 조건을 제시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자격을 취득하는 박동원을 두고 KIA가 상당한 출혈을 감수하면서도 영입전에 나선 것은 그만큼 안방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KIA가 박동원과 일찌감치 다년 계약을 체결해 안정감을 가져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26일 현재 박동원은 115경기 타율 2할3푼8리(361타수 86안타), 17홈런 52타점, 출루율 0.327, 장타율 0.435다. 생산성이 결코 높다고 보긴 어렵지만, 이따금 터지는 장타력은 팀 타선에 쏠쏠한 보탬이 되고 있다. 도루저지율은 0.344로 올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한 포수 중 양의지(0.422) 강민호(0.361)에 이은 3위다. KIA로 트레이드 당시 지적됐던 투수와의 호흡 문제 역시 빠른 적응력을 바탕으로 해결했다는 점은 평가할 만하다.

시즌 말미에 접어든 현재 KIA와 박동원의 다년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시즌 내내 꾸준히 논의를 이어왔지만, 시즌 막판 5강 싸움이 격화되면서 전면에 내세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시즌 일정을 마치고 다시 협상 테이블이 차려질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선 KIA가 FA시장 참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소문도 흘러 나온다. 어디까지나 '관측' 수준이지만, 변화무쌍한 FA시장의 성격상 박동원 잔류에 초점을 맞췄던 KIA의 시선은 얼마든지 바뀔 여지가 있다는 점도 부정하기 어렵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5강행을 낙관했던 KIA는 9연패 부진에 빠지면서 하위권 추격을 허용했다. 남은 8경기 성적에 따라 5강행 여부가 판가름난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나성범 양현종을 데려오는 데 253억원을 투자했던 KIA에 5강 좌절은 '실패'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부담감이 만만치 않다. KIA는 22~24일 창원 NC전에서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팀 운영과 집중력 속에 승부를 치른 바 있다. 선두 SSG와 추격하는 LG, 3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한 KT 위즈와의 승부 역시 비슷하게 흘러갈 전망.

박동원은 키움 히어로즈에서 수 년간 큰 무대를 경험했다. 내일이 없는 벼랑 끝 승부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 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중압감이 큰 남은 일정은 박동원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KIA에 확신을 줄 수 있는 무대라는 점에서 향후 활약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26일 대구 삼성전에서 박동원은 홈런 포함 멀티 히트를 기록하면서 팀의 4대3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 승리로 KIA는 5위 확정 매직넘버를 되살렸다. 남은 승부에서 박동원은 KIA에게 확신을 줄 수 있을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