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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인 줄 알어!' 역대최악의 EPL구두쇠, 주급 6500만원짜리가 우유 값 7000원도 떼먹었다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내가 당신 우유를 마시는 걸 영광으로 여겨!'

매주 수 천만원을 벌어들이며 당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연봉자로 군림했던 특급 스타가 알고보니 지독한 구두쇠였다. 그가 저지른 기행을 보면 그냥 구두쇠라고 칭하기엔 부족하다. '상구두쇠' 수준이다. 때로는 속된 말로 '생양아치'같은 행동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고작 4.5파운드(약 7000원)의 우유 값을 내지 않으려고 배달원에게 "내가 당신 우유를 마시는 걸 영광으로 알아라"라는 어이없는 발언까지 했다. 주인공은 1990년대 중반 EPL 최고 연봉자였던 파브리치오 라바넬리였다. 당시 그의 주급은 4만2000파운드(약 6500만원)에 달했다. 전 동료가 라바넬리의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폭로했다.

영국 대중매체 데일리스타는 지난 23일(한국시각) '1996년 미들즈브러에 합류해 주급 4만2000파운드를 받았던 EPL 최고연봉 선수 라바넬리는 자신의 돈을 지출하는 데 엄청나게 인색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출신의 라바넬리는 1990년대를 풍미한 특급 공격수였다. 유벤투스에서 활약하던 라바넬리는 1996년 이적료 750만파운드에 미들즈브러로 이적했다. 그러면서 당시 EPL 최고 연봉자가 됐다. 자금력이 풍부했던 미들즈브러는 라바넬리에게 주급 4만2000파운드를 줬다.

하지만 라바넬리는 지나치게 검소했다. 엄청난 돈을 받으면서도 지갑은 거의 열지 않았다. 거의 기행수준이었다. 당시 팀 동료였던 크레이그 히그넷은 '언더더코시' 팟캐스트에 출연해 돈을 쓰려하지 않았던 라바넬리의 어이없는 행동을 폭로했다.

대표적인 일화가 바로 우유 배달원과의 설전이었다. 히그넷은 "배달원이 라바넬리의 집으로 와서 '우유 값을 달라'고 말한 적이 있다. 당시 라바넬리는 현관에서 우유 배달원을 상대했다"면서 "우유 배달원이 '우유 값을 받으러 왔어요. 하루에 4.5파운드에요'라고 하자 라바넬리가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라고 말했다. 우유배달원이 다시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라고 묻자 라바넬리는 '내가 당신의 우유를 마시는 걸 영광으로 여겨!'라고 답했다. (우유 값은)고작 4.5파운드였, 당시 이 친구는 매주 4만2000파운드를 받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일이 실제로 벌어진 것이다. 히그넷은 "그런 어처구니 없는 행동에도 불구하고 라바넬리는 매우 뛰어난 선수였다. 독보적인 천재였고, 나는 그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