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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2016년 이후 7년만의 첫 벤치클리어링…이유는? '서로 오해 있었다' [잠실리포트]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구승민과 김현수.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를 대표하는 베테랑간의 감정싸움이 벤치 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23일 잠실구장. 선두 추격과 가을야구 도전으로 발걸음이 바쁜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맞붙었다.

LG는 6회말 1사 2,3루에서 문보경의 1루 땅볼로 뽑은 1점이 결승점이 됐다. 롯데는 7회초 1사 2루, 2사 1,2루에서 범타에 그쳤고, 8회초 무사 1,3루에선 이대호의 잘 맞은 타구가 3루수 직선타에 이은 더블아웃이 되는 불운까지 겹쳤다.

그리고 맞이한 8회말. 1점차 뒤진 롯데는 필승조 구승민이 등판했다. 구승민은 첫 2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했지만, 문보경에게 우전안타, 문성주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그래도 2사 1,2루에서 이상호를 땅볼 처리하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그런데 마운드를 내려가던 구승민과 2루주자 문보경 간에 말다툼이 있었다. 문보경은 내야 땅볼에 3루까지 내달렸던 상황.

원정 더그아웃을 향하던 구승민은 문보경을 향해 바지를 만지는 동작을 치하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하지만 문보경은 구승민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채 그대로 3루에 머물렀다.

이때 구승민과 문보경의 대치를 본 김현수가 발끈했다. 김현수가 구승민을 불러내 목소리를 높였고, 결국 양팀 선수단이 모두 뛰쳐나오는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경기는 LG의 1대0 승리로 끝났고, 경기 종료 후 롯데 대표로는 베테랑 정 훈이 나섰다. 정 훈은 김현수와 대화를 나눴고, 서로 오해한 점에 대해 사과를 주고받은 뒤 헤어졌다.

당시 LG 마무리 고우석은 불펜에서 마운드로 걸어나오던 상황. 경기 후 만난 고우석은 "(트러블이 있은 뒤에)지면 좀 모양이 안 좋으니까, 꼭 이겨야겠다는 집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우석은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고. 고우석은 "2017년 프로 데뷔 이후 첫 벤치 클리어링이라 궁금하긴 했는데, 내가 끼어들 수 없는 상황이었다. 코치님하고 다른 선수들이 '너는 오지 마'라고 막아줬다"고 덧붙였다.

LG로선 2016년 류제국과 SSG 김강민의 충돌 이후 7년만의 첫 벤치 클리어링이다. 22일 이대호의 마지막 은퇴투어, 23일 박용택의 레전드 40인 시상식으로 훈훈했던 두 팀 간의 분위기가 한순간에 얼어붙은 순간이었다.

이날 현장에는 전날(1만8034명)을 뛰어넘는 1만9377명의 관중들이 입장했다. 다행히 큰 다툼으로 번지진 않았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