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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뷰]'SON세이셔널' 손흥민 원더골, 코스타리카와 2-2 극적 무승부

[고양=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결국 해결사는 손흥민이었다. 그의 발끝에서 동점 축포가 터졌다. 1년 6개월 만에 벤투호에 승선한 이강인의 출전 기회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대한민국이 23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에서 2대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황희찬이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역습 상황에서 베네테에게 2골을 허용했다. 손흥민이 마지막 매듭을 풀었다.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다시 돌렸다.

9월 A매치 2연전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의 마지막 리허설 무대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은 실험에 방점을 찍었다. 코스타리카가 첫 고개였다.

벤투 감독은 4-2-3-1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원톱에 황의조가 위치한 가운데 손흥민이 섀도 스트라이커의 임무를 맡았다.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는 프리롤이었다. 손흥민이 서는 곳이 곧 그의 자리였다.

좌우 측면에는 황희찬과 권창훈이 포진했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큰' 정우영과 황인범. 포백에는 김진수 김민재 김영권 윤종규가 섰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정우영과 황인범은 명확히 선을 그었다. 정우영은 수비, 황인범은 공격에 무게를 치우쳤다.

전반 시작과 함께 황인범이 공격의 물꼬를 텄다. 그는 좌우와 중앙으로 자유자재로 볼을 뿌리며 주도권을 잡는데 키 역할을 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노룩 패스'에 3만7581명의 관중들은 탄성으로 화답했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유럽파 칼날'은 매서웠다. 황희찬 손흥민 황의조에 이어 황인범까지 '융단 폭격'에 가세하며 코스타리카의 수비라인을 진땀나게 했다.

기다리던 첫 골은 전반 28분 터졌다. 윤종규의 크로스를 황희찬이 왼발로 화답, 골망을 출렁였다. 하지만 코스타리카의 베네테에게 전반 41분 동점골을 허용하며 전반을 1-1로 마쳤다.

하지만 후반 기류가 이상하게 흘렀다. 플레이는 화려하고 역동적이었다. 하지만 축구는 골로 말할 뿐이다. 잇따른 찬스에도 골이 들어가지 않자 코스타리카가 역전에 성공했다. 베네테가 후반 18분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잇따른 슈팅이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벤투 감독은 후반 32분 황의조 대신 나상호를 투입하며 공격라인을 재정비했다. 손흥민은 원톱에 섰다.

후반 36분 반전이 일어났다. 코스타리카 골키퍼 알바라도가 페널티에어리어 밖에서 볼을 잡는 바람에 레드카드를 받았다. 나상호의 쇄도가 결정적이었다. 이어진 프리킥 기회에서 손흥민이 불을 뿜었다. 오르발 프리킥은 그림같은 궤적을 그리며 그대로 골망에 꽂혔다.

손흥민은 6월 A매치에서 두 차례나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또 한번 기분좋은 행진을 이어갔다.

이것이 끝이었다. 태극전사들은 수적 우세를 앞세워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승부를 다시 뒤집지는 못했다. 벤투호는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고양=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