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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피렐라 이대호 다 비켜! 타격 1위가 바뀌었다…타격왕 구도 지각변동 [SC포커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년 내내 이어져온 타격왕 구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박건우(NC 다이노스)의 대역전극이 벌어지고 있다.

박건우는 2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 시즌 타율을 3할4푼2리로 끌어올리며 타격 1위에 올라섰다.

반면 3할4푼4리로 1위를 질주하던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는 KT 위즈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꽁꽁 묶였다. 이정후는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두 선수는 3할4푼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박건우에게 추월당하고 말았다. 이대호 역시 LG 트윈스를 상대로 5타수 2안타의 멀티 히트를 때리며 3할3푼7리를 유지했다.

박건우는 지난 6월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7월초 복귀 후에도 매서운 타격감을 놓치지 않았다. 복귀 후 타율이 3할5푼2리(199타수 70안타)에 달한다.

때문에 오랫동안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장외 타격왕'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규정타석에 진입하며 올 한해 피렐라 이정후 이대호 3인이 펼쳐온 타격왕 경쟁에 마침내 이름을 올렸고, 이날 첫 1위에 등극했다.

두산 시절인 2017년 이후 5년만의 타격왕 재도전이다. 당시 3할6푼6리의 초고감도 타격을 자랑했지만, 시즌 막판 부상을 당하며 김선빈(KIA 타이거즈·3할7푼)에게 한끗 차로 밀렸다. 박건우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이정후나 피렐라처럼 시즌 내내 꾸준히 뛴 선수들이 차지하는게 맞다"고 말한 바 있지만, 그렇다고 양보할 이유는 전혀 없다.

타석 수가 적은 만큼 부진하면 타율이 쭉쭉 떨어지기 마련. 하지만 타격감이 지금처럼 날카롭다면 타석이 적은 박건우가 좀더 유리할 수 있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6년 100억'의 초대형 계약에 NC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NC에 타격왕 타이틀을 안겨준다면 투자한 보람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다. 박건우가 잘해야 NC도 가을야구에 가까워진다. 시즌 도중 사령탑을 교체하는 등 내홍을 겪은 만큼, 박건우의 이같은 활약은 더욱 값지다.

반면 가장 뜨거운 타자로 올한해 맹활약한 피렐라는 자칫 '무관'에 그칠 위기다. 시즌 아웃된 '홈런 1위' 박병호와의 차이(8개)는 넘기 어렵다. 오히려 어느덧 추격해온 오지환에게 2위 자리를 지키는 것도 버거울 지경. 최다안타와 타점, 출루율, 장타율에서도 모두 이정후에 밀려 2위다. 지난 6월의 극심한 슬럼프(타율 2할1푼6리)를 이겨냈건만, 경쟁자의 무게감이 한층 더 크다.

이정후는 2년 연속 타격왕에 도전중이다. 7월(2할9푼)을 제외하면 1년 내내 3할 2푼 이상의 고타율을 유지하는 꾸준함이 돋보인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에서도 8.22로 피렐라(6.63) 나성범(6.35) 등을 멀찌감치 제치고 타자 부문 독보적 1위를 내달리고 있다. 메이저리그를 겨냥한 KBO 최고 타자다운 위엄이다.

이정후를 제외하면 모두 가을야구를 향해 막바지 불꽃을 태우고 있다. 은퇴시즌에도 이대호의 방망이는 시들지 않았다. NC는 5위 KIA 타이거즈에 1경기반, 롯데는 2경기, 삼성 라이온즈는 3경기반 차이로 뒤따르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