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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화끈하고 시원한 쾌속질주'…'불릿 트레인' 돌아온 브래드 피트의 운수 좋은 날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 세상 텐션의 영화가 아니다. 이너피스를 찾고 돌아온 브래드 피트의 끝내주는 운수 좋은 날. KTX 속도만큼 화끈하고 시원하게 터지는 액션과 코미디로 무장한 기차가 늦여름 관객에게 군더더기 없는 쾌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24일 개봉하는 영화 '불릿 트레인'은 미션수행을 위해 탈출이 불가능한 초고속 열차에 탑승한 언럭키 가이와 고스펙 킬러들의 피 튀기는 전쟁을 담은 액션 영화다.

이시카 고타로의 소설 '마리아 비틀'을 원작으로 한 '불릿 트레인'은 운이 없기로 유명한 킬러 레이디버그(브래드 피트)가 의뢰를 받은 뒤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초고속 열차에 탑승, 생각보다 쉽게 미션을 클리어하는 듯 보였지만 전 세계 고스펙 킬러들과 맞닥뜨리면서 의도치 않게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며 펼쳐지는 상황을 B급 정서에 맞춰 코믹하게 그려내 눈길을 끈다.

'불릿 트레인'의 미덕은 청불 영화다운 거침 없는 액션과 '데드풀' 시리즈 뺨치는 저세상 텐션의 B급 코미디다. 자칫 액션에 치중한 클리셰 가득한 콘텐츠로 전락할 수 있을 법한 스토리를 '불릿 트레인'은 고속 기차라는 한정된 공간으로 끌고 들어와 심플하고 명료한, 군더더기 없는 액션 시퀀스로 짜릿한 쾌감을 선사하는 데 성공했다. 정숙을 요하는 객실부터 어린이 맞춤 애니메이션 객실, 스낵칸, 일등석 등 고속 열차 안 특수 객실칸을 적절하게 활용해 신박한 액션 디자인을 짠 '불릿 트레인'의 액션은 시속 250마일로 달리며 지루할 틈 없이 관객을 사로잡는다.

또한 63년생으로 올해 59세의 중견 배우가 된 '빵 아저씨' 브래드 피트는 녹슬지 않는 액션과 더욱 농후해진 능글맞은 매력으로 '불릿 트레인' 속 레이디버그 캐릭터에 최적화된 면모를 드러냈다. 레이디버그는 미션 수행을 위해 출동하는 곳이면 곳곳 사람이 죽어 나가는 불운의 과거를 가진 킬러다. 운이 따라주지 않아 미션이 연이어 실패로 이어지고 자존감을 상실했고 더불어 의기소침해진 상태.

브래드 피트는 정신과 상담을 통해 이너피스를 찾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은 뒤 동료 킬러의 배탈로 대신 미션에 투입, 열차 탑승 전 무시무시한 총 대신 약간의 수면제와 시선을 분산시킬 소박한 공포탄을 챙기는 사랑스러운 킬러 레이디버그로 완벽 변신했다. 죽지 않은 노장의 살아있는 액션 타격감과 특유의 유머 코드를 탑재한 브래드 피트는 '불릿 트레인'의 중심을 확실하게 책임진다.

여기에 쌍둥이라고 믿을 수 없는 이질적인 상큼한 과일 킬러 콤비도 만만치 않은 웃음 폭격기를 자처한다. 탠저린 역의 애런 테일러 존슨과 레몬 역의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의 차진 브로맨스와 케미도 '불릿 트레인'의 재미를 한층 더 높인다.

일본 원작인 만큼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왜색 범벅이라는 아쉬운 장벽이 있지만 늦여름 무더위를 시원하게 보내고 싶은 관객에겐 더할 나위 없는 안성맞춤 B급 코미디 액션으로 오감을 만족시킬 킬링 콘텐츠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