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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6패' 전북의 한 가지 위안은 송민규의 '부활'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디펜딩 챔프 전북 현대가 지난 13일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당한 시즌 6번째 패배로 인해 리그 우승 경쟁은 더욱 힘든 상황에 놓였다.

11점차에서 3점차까지 좁혀놓은 선두 울산 현대와의 승점차가 '하나원큐 K리그1 2022' 28라운드부로 6점으로 다시 벌어졌다. 같은 날, 울산은 홈에서 대구를 4대0으로 꺾었다. 울산(26경기)이 55점, 전북(27경기)이 49점이다.

전북의 시즌 6패가 의미하는 바는 크다. 6패는 지난 시즌 전북의 시즌 전체 패배수다. 최근 리그 5연패를 하는 과정에서 2017시즌 시즌 7패를 기록한 이후 최근 4시즌 연속 6패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다. 2018시즌 4패, 2019시즌 3패, 2020시즌 5패, 2021시즌 6패를 기록하며 연속 우승했다. '2강' 체제에서 더 이상의 패배는 우승 확률을 낮추는 요인일 수밖에 없다.

폼을 회복한 국가대표 윙포워드 송민규는 또 한번의 역전 우승을 가능케 할지 모르는 '희망의 끈'이다. 송민규는 지난 10일 수원FC전(1대0)에서 14경기 연속 침묵을 깨고 시즌 2호골을 넣었다. 김진수의 크로스를 문전 앞에서 감각적인 발바닥 터치로 득점했다. 골키퍼보다 먼저 공을 건드린 순발력과 센스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송민규는 사흘 뒤인 인천전에서 연속골에 성공했다. 전반 14분, 맹성웅의 장거리 패스를 건네받은 송민규는 문전을 향해 빠르게 돌진했다. 그 과정에서 인천 골키퍼 이태희와 수비수 강민수가 서로 충돌하면서 공이 골문 쪽으로 흘렀다. 이를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집념이 만든 골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14경기에서 단 1골에 그친 선수가 최근 2경기에서 2골을 넣은 걸 두고 우리는 '반전' 내지는 '부활'이라는 표현을 쓴다. 수원FC전에선 낯선 스트라이커 롤을 맡고, 이날은 주 포지션인 왼쪽 윙포워드로 나섰다. 포지션과 임무를 가리지 않았다. 김상식 전북 감독이 송민규에게 오랫동안 바라던 모습이다. 김 감독은 인천전 이후 "좋은 모습"이라며 반색했다.

비록 인천전 결과는 에르난데스-송시우-에르난데스에게 연속실점하며 1대3 역전패로 끝났지만, 송민규의 부활은 시기 적절하게 이뤄졌다. 주포인 구스타보가 최근 5경기 연속 침묵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땅한 대체 공격수가 없는 실정에 송민규가 득점을 책임져주고 있다.

또 전북은 15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가 열리는 일본으로 향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전북의 또 다른 목표다. 팀은 오는 18일 대구FC와 16강전을 벌인다. 8강과 준결승은 각각 22일과 25일로 예정됐다. 김 감독은 챔피언스리그가 반전의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으며, 그러기 위해선 송민규가 해줘야 할 역할이 크다.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