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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구교환→이봉련, '우영우' 감동을 배가 시킨 특별출연

ENA 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의 특별 출연진들이 열연을 펼치며 주연 못지않게 각광받고 있다. 법정물인 만큼, 매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배우들이 흔들림 없는 연기력을 입증하며 사건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27일 방송한 '우영우'에서 '어린이 해방군 총사령관' 방구뽕으로 등장한 구교환은 자신만의 신념을 내세우며 '입시전쟁'에 놓여있는 아이들의 해방을 선언했다. 이후 어머니가 운영 중인 학원의 아이들을 데리고 4시간 동안 야산에 간 혐의로 어린이 약취 유인 피의자가 됐다.

방구뽕은 사건을 맡은 변호사 우영우에 "어린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면서 행복한 기억들을 남길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며 처벌을 받더라도 당당하게 받을 것을 요구했다.

'어린이는 지금 당장 놀아야 한다!', '어린이는 지금 당장 행복해야 한다!' 등과 같은 명대사를 남긴 구교환은 자칫 엉뚱하고 가볍게만 느껴질 수 있는 캐릭터를 본인만의 색채로 녹여냈다. 미성년자 약취 유인 혐의로 체포된 방구뽕도 명문대에 입학한 수재였지만, 인생을 살면서 결코 '성적'이 행복의 전부가 아니였다는 메시지를 확고하게 전달했다.

지난 10회에서는 배우 고창석의 부인이자 배우 이정은이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딸 신혜영(오혜수)의 어머니로 출연했다. 그는 험한 바깥세상에서 딸을 안전하게 지켜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지적 장애를 지닌 신혜영을 상대로 성폭력(준강간)을 한 혐의를 받은 양정일(이원정)은 (신혜영을) 커플앱을 통해서 만났지만 좋아하는 마음이 진심이었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며 우영우를 설득했다. 우영우 역시 두 사람의 사랑이 진실이라 믿고 양정일을 변호했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 앞서 신혜영이 양정일과 사랑하는 사이라고 밝힌 것과는 달리, 법정에서 어머니의 따가운 시선을 느끼자 말을 돌린 것. 결국 재판부는 양정일에 징역형을 선고했고 그가 감옥에 간다는 사실을 인지한 신혜영은 눈물을 보였다.

신혜영의 어머니는 둘의 사랑을 편견 없는 눈으로 바라본 우영우에 "자폐가 있다고 이 세상 장애인들의 마음을 다 아는 것 같나. 어쭙잖게 공감대를 형성하는 척하지 말라"고 쓴소리를 날렸다. 특히 이 장면에서는 지적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자유롭지 않다는 현실을 일깨웠다. 시청자들은 장애인도 직접 사랑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인정하는 반면에 아이를 가진 부모의 입장을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며 공감을 표했다.

극 중 이봉련의 존재감도 빛을 발했다. 이봉련은 인권과 노동 관련 사건 변호에 힘쓰는 류재숙 변호사로 분해 법무법인 '한바다' 변호사들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당당하고 단호한 태도로 증인을 심문하며 변론 기일을 마친 그는 가치 판단에 흔들리는 우영우에 "판사와 검사는 일 '사'자를 쓰지만 변호사는 선비 '사'자를 쓴다"면서 "의뢰인 옆에 앉아서 그들의 손을 꼭 잡아주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조언을 건넸다.

긴 시간 재판 과정 속 승리는 '한바다'의 품으로 돌아갔다. 재판을 마친 재숙은 '한바다' 변호사들까지 재판 뒤풀이에 초대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는 변호사로서 대한민국의 고용 안정과 평등을 위해 더욱 용감하게 투쟁할 것을 다짐하며 뚜렷한 직업 소명의식을 보여줬다.

이처럼 '우영우'에 특별 출연한 배우들은 한 회에 주인공이 되어 여러 인상 깊은 장면들을 탄생시켰다. 짧은 시간이지만 캐릭터를 완성시킨 이들의 노력과 고민이 극을 더욱 풍성하게 채워나갔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