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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닝 무실점 10K! 160㎞ 직구만이 아니다…23세 토종 에이스의 본능 [고척 리포트]

[고척=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출루는 단 3번뿐, 완벽한 투구였다.

안우진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이닝 2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진 10개를 잡아낸 압도적인 투구.

앞서 고척스카이돔에서 10경기에 선발등판, 6승 2패 평균자책점 1.10의 초강세였다.

이날도 강렬했다. 1, 2회 모두 2사 후 출루를 허용했지만, 실점없이 잘 끝냈다. 3회는 3자범퇴.

4회 1사후 안우진 상대전적 통산 타율 5할인 이대호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타를 끊었다. 5, 6, 7회 모두 3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내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특히 7회는 3타자 연속 삼진이었다.

안우진은 올 시즌 에이스들과의 대결에서 '도장깨기'를 하듯 호투를 펼치고 있다. 김선우 해설위원은 "구창모 김광현 상대하는 경기에선 1점도 내주지 않았다"며 안우진의 에이스 본능을 칭찬했다.

구창모와 맞붙은 지난달 10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서 8⅓이닝 무실점, 김광현을 상대로 한 지난 3일 고척 SSG 랜더스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이날 롯데의 돌아온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 상대로도 완벽했다.

키움은 지난주 6경기 중 3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일찌감치 무너졌다. 정찬헌(2일 고척 SSG전 3이닝 4실점)을 시작으로 최원태(5일 잠실 LG 3이닝 4실점) 한현희(6일 잠실 LG전 3⅔이닝 5실점)까지 5회 이전에 교체됐다.

경기전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한현희를 후반기의 키로 꼽고 있었다. (지난주) 토요일에 상황이 많이 어긋나는 바람에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어 선발 투수의 최고 덕목으로 이닝 소화력을 꼽았다. "선발투수는 마운드에서 오래 던지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선발진이 흔들리는 가운데 매경기 호투를 펼치는 안우진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올 시즌 6이닝 미만 투구는 단 3차례 뿐이다.

다만 키움은 8회초 등판한 이승호가 롯데 신용수에게 역전 투런포를 허용, 안우진의 시즌 12승을 날려보냈다.

고척-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