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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083' 26세 신용수가 빚어낸 '약속의 8회'…역전 투런포→이대호 품에 '덥석' [고척리포트]

[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시즌 '3호 안타'가 기적의 한방이 됐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신용수가 일을 냈다. 신용수는 1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7차전 8회초, 키움 이승호를 상대로 좌월 역전 2점 홈런을 때려냈다.

이날 롯데 타선은 키움 선발 안우진에 압도당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캡틴 전준우와 베테랑 안치홍과 이학주, 신예 타자 고승민, 마무리 김원중 등 여러 선수들이 빠져있는 상황. 렉스-한동희-이대호를 제외하면 라인업 곳곳에 구멍이 뚫려있었다.

리그 최고 에이스로 거듭난 안우진을 상대하기엔 버거웠다. 안우진은 7회까지 단 3번의 출루만을 허용하며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2안타 1볼넷에 삼진 10개를 곁들인 완벽투.

하지만 8회에 대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키움 필승조 이승호가 마운드에 올랐고, 대타 신용수가 역전포를 쏘아올렸다.

롯데는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김민수가 볼넷을 골라냈다. 정보근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장두성 대신 신용수가 대타로 들어섰다. 대주자, 대수비가 주요 역할인 2차 10라운드 출신 4년차 외야수다. 왼손 투수를 상대로 강점이 있다지만, 올시즌 타율은 8푼3리(24타수 2안타)에 불과했다. 지난 시즌(71경기 136타석) 대비 올해는 1군 출전 기회조차 제대로 얻지 못했다.

그 신용수가 기적을 빚어냈다. 신용수는 이승호의 초구 145㎞ 직구를 통타, 그대로 왼쪽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비거리 115m.

2019년과 2021년, 각각 1개씩의 홈런밖에 치지 못한 선수다. 통산 타율은 2할2푼4리, 장타율은 3할1푼2리에 불과하다. 1년에 단 1번 있을까말까한 별의 순간이 이때 터져나올 줄이야. 신용수는 더그아웃 끝에 기다리고 있던 '레전드' 이대호의 품에 펄쩍 뛰다시피 덥석 안기며 기쁨을 표출했다.

끝이 아니었다.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대호가 키움 양현을 상대로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코로나19에 확진돼 일주일간 결장했다가 이날 복귀전을 치른 정 훈이 키움 양 현을 상대로 또하나의 홈런을 만들어냈다.

롯데는 9회 마무리 최준용이 2실점하며 역전 위기에 처했지만, 김도규가 푸이그를 내야플라이, 김휘집을 삼진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