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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로또급 만남'…'육사오' 고경표X이이경 선 넘는 코미디, 마지막 夏극장 통할까(종합)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북으로 날아간 57억 로또를 향한 대환장 팀플레이가 늦여름 극장가를 찾았다. 선 넘는 협상 코미디가 여름 극장에 웃음 잭폿을 터트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버린 57억 1등 로또를 둘러싼 남북 군인들간의 코믹 접선극을 다룬 코미디 영화 '육사오'(박규태 감독, 티피에스컴퍼니 제작).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육사오'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남한 전방 감시초소 GP 말년 병장이자 1등 당첨 로또의 최초 소유주 천우 역의 고경표, 북한 측 GP 상급 병사이자 57억 로또를 주운 용호 역의 이이경, 군대 체질 FM 원칙주의자이자 남측 중대장 강대위 역의 음문석, 대남 선전방송을 담당하는 북한 측 군단선전대 병사 연희 역의 박세완, 남한 전방부대 소속 관측병 만철 역의 곽동연, 북한의 정치지도원 승일 역의 이순원, 대남 해킹 전문 북한 상급 병사 철진 역의 김민호, 그리고 박규태 감독이 참석했다.

'육사오'는 로또 비정상 회담이라는 신선하고 기발한 상상력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간의 완벽 케미스트리로 웃음을 표방한 정통 코미디 영화다. 57억 1등 로또를 사수하기 위한 남북 군인들의 팀플레이, 그리고 알 수 없는 로또의 행방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독특한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육사오'는 충무로 영블러드들의 차진 코믹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영화 '히트맨'(20, 최원섭 감독) '공조'(17, 김성훈 감독) '해적: 바다로 간 산적'(14, 이석훈 감독),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1·2' '붉은달 푸른해' '검법남녀' '암행어사:조선비밀수사단'까지 안방과 스크린을 오가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은 이이경과 영화 '7년의 밤'(18, 추창민 감독) '헤어질 결심'(22, 박찬욱 감독),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질투의 화신' '사생활' 'D.P.' 등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존재감을 드러낸 고경표는 무해하고 유쾌한 코미디 열연으로 '육사오'를 빛냈다.

이날 고경표는 "로또를 주운 인물이자 이야기의 시작점이다. 이 캐릭터가 가진 순수함을 표현하고 싶었다. 사건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순수하고 맑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행동이었다. 그런 캐릭터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실제로 살을 찌우기도 했다. 천우라는 캐릭터와 잘 맞았던 것 같다. 또 '헤어질 결심'에 이어 '육사오'까지 '억울한 연기 1인자'라는 수식어를 갖게 해줘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고 웃었다.

그는 "전역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군대 경험이 가장 생생했던 배우 중 하나였다. 병장 시절 TV를 보는 자세 같은 장면은 내 실제 모습이기도 했다. 군대에 대한 사소한 디테일이 많이 있어 관객이 즐겁게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이경은 "실제 북에 가본 적도 없고 언제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우리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는 통할 것 같다. 북한 병사들도 로또 1등에 대해서는 남한과는 다른 절실함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남한의 모든 게 신기하고 북한보다 나은 상황을 캐릭터는 어떻게 느낄지 상상력을 발휘해 연기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음문석은 "개인적으로 캐릭터에 갈등이 많은 서사를 좋아한다. 군인 정신이 투철한 캐릭터며 군대에 진심인 인물이다. 군인 정신에 벗어나는 행동을 하는데 있어서 '내가 진짜 이런 상황이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그 안에서 캐릭터의 변화를 보여주고 싶었다. 촬영하는 내내 멤버들 모두 즐겁게 시작했다. 촬영 컷을 외쳐도 다들 즐거워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박세완은 "시나리오가 정말 재미있었고 이게 스크린으로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 내가 맡은 캐릭터는 거침없고 당당한 인물이지만 천우를 만나면서 수줍은 소녀같은 모습이 드러나기도 한다"고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설명했다.

곽동연은 "어리고 순진한 소년이 일생일대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다. 흔히 말하는 멘탈이 무너지는 과정을 겪기도 하는데 순진무구한 모습을 내 캐릭터의 키포인트로 생각했다. 남측 형들과 잘 어울리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순원은 "나는 많이 알려진 배우가 아니다. 관객이 봤을 때 '저 사람 정말 북한 사람인가?'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 외적으로 북한군처럼 보이길 원했다. 그 안에 따뜻함과 유머러스함을 녹이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김민호는 "처음 캐스팅 단계에서는 진짜 북한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 살을 확 뺄까도 생각했다. 그런데 박규태 감독이 내가 맡은 캐릭터가 북한의 유복한 가정 환경에서 자란 병사라고 해서 살을 빼지 않아도 됐다. 정말 다행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영화 속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의 안무를 완벽히 소화한 것에 대해 "사실 그 춤을 췄을 때 남대문이 열려있었다. 그걸 모르고 동작을 크게 했는데 나를 본 동료 배우들의 리액션이 정말 리얼해 당황하기도 했다"고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박규태 감독은 "'육사오'는 남과북의 20대 청년들의 이야기다. 젊은 관객을 메인 타깃으로 겨냥해 만든 이야기다. 우리나라는 남과 북이 갈린 특수성이 있다. 재미있는 코미디도 있지만 그 안에 메시지도 중요했다. 젊은 세대는 통일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다른 것 같다. 우리 영화를 통해 통일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할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육사오'는 고경표, 이이경, 음문석, 박세완, 곽동연, 이순원, 김민호 등이 출연했고 '날아라 허동구'의 박규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4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