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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길은 없다…거물급 경쟁자의 등장, 황희찬 불가피한 주전 경쟁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울버햄턴이 새 시즌 개막전 이후에 영입한 곤살로 게데스(26)는 황희찬(26)의 자리를 위협할 수도 있는 공격수로 평가받는다.

울버햄턴은 8일(현지시각) 발렌시아(스페인)에서 뛰던 공격수 게데스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5년, 등번호는 17번으로, 현지매체가 보도한 추정 이적료는 2750만파운드(약 434억원)에 달한다.

게데스는 즉시전력감으로 봐야 한다. 브루노 라즈 울버햄턴 감독이 지난시즌 발렌시아 소속으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1골(36경기)을 몰아치며 '커리어하이'를 찍은 자원을 벤치에 앉혀둘 리 없다.

게다가 게데스는 라즈 감독과 같은 포르투갈 출신이다. 벤피카 유스팀에서 제자와 스승으로 첫 인연을 맺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유)의 에이전트로 유명한 호르헤 멘데스의 대표 고객 중 한 명이다. 멘데스는 현재의 울버햄턴을 '세팅'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포르투갈 선수들이 팀의 중책을 맡고 있다. 1군 소속 선수 중 포르투갈 출신만 10명이 넘을 정도다. 황희찬이 리즈와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호흡을 맞춘 페드로 네투, 다니엘 포덴세 역시 포르투갈 출신이다.

게데스는 황희찬과 포지션이 겹친다는 점에서 '좋은 파트너'인 동시에 '위험한 경쟁자'로 분류할 수 있다. 벤피카, 파리생제르맹, 발렌시아 유니폼을 입고 주로 왼쪽 윙으로 나섰다. 침투 능력이 좋고, 주로 오른발을 사용한다는 점도 황희찬과 닮았다.

게데스가 오른쪽 윙과 스트라이커로도 나설 수 있기 때문에 당장은 동반 출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주전 포워드 라울 히메네스가 부상에서 복귀한 9~10월에는 내부 경쟁이 불가피하다.

올시즌 등번호를 11번으로 바꾼 황희찬은 리즈전에서 원톱 공격수로 출전했다.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 능력을 발휘하고, 포덴세의 선제골까지 도왔다. 하지만 일부 매체로부터 마무리 능력에 대한 비판을 받았다. 결국은 골로 말해야 하는 공격수가 침묵했을 때 나오는 현상이다.

그런 상황에서 정상급 공격수로 인정받는 게데스가 합류했다. 황희찬은 오는 13일 풀럼과의 시즌 첫 홈경기(2라운드)에서 기회가 온다면 확실하게 어필할 필요가 있다. 침묵이 길어질수록 게데스의 존재가 점점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