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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다 주전 3루수…외국인·베테랑 경쟁 속 살아남은 22세 유망주

[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22세 어린 선수가 1군 데뷔 2년 만에 주전 3루수 자리를 차지했다.

LG 트윈스 내야수 문보경은 2019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25순위)로 입단해 지난해 1군 무대를 첫 경험했다. 지난해 107경기에서 타율 2할3푼-8홈런-39타점-OPS(출루율+장타율) 0.691로 1군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하지만 올해는 확실히 다르다. 8일 기준 시즌 타율 3할5리-OPS 0.817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타격 성적표를 보여주면서 LG의 3루가 자신의 자리임을 각인시켰다.

LG는 지난 5년간 양석환을 제외하고, 자체 육성한 3루수를 보유하지 못했었다.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있었고, 사인앤트레이드로 영입한 김민성이 3루를 맡았었다. 하지만 이 역시도 현재까지 성공한 카드는 아니다. 때문에 LG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외국인 내야수 리오 루이즈를 영입했다. 루이즈가 3루를 맡을 것이 유력했기 때문에 김민성은 물론이고, 신예 문보경 마저 기회를 잡기 쉽지 않아 보였다. 또 채은성이 1루수로 전환한 상황에서 1루 빈 자리를 노리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루이즈가 타율 1할5푼5리(84타수 13안타)의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 초반에 방출됐고, 김민성도 부진하면서 마침내 문보경에게 기회가 왔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그는 우수한 타격 성적으로 3루에 정착할 수 있었다. LG가 루이즈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영입한 로벨 가르시아는 주로 2루수로 뛰고 있다. 3루수 선발 출장은 2차례 뿐이었다. 문보경의 성장세가 확실히 눈에 보이면서, 그의 입지가 탄탄해졌다는 증거다.

야구전문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17~2022년 동안 LG 3루수 타격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순위에서 문보경(2022년)이 2.47로 1위다. 이어 김민성(2019년-1.68) 아도니스 가르시아(2018년-1.53) 양석환(2018년-1.37) 순이다. 문보경은 지난 5년 간 LG 3루수들을 뛰어넘었다.

자체 육성을 통해 주전 3루수로 자리 잡은 문보경. LG의 육성 시스템이 올 시즌 여럿 히트 상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