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KIA 타이거즈가 외인 투수 고민을 덜었다.
션 놀린(33·KIA 타이거즈)은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3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5위 KIA는 6위 두산과의 주말 3연전이 중요했다. 그러나 최악의 결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첫 날이었던 5일에는 3-1 리드에서 5회 3점을 내주면서 패배했고, 6일에는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무너지면서 4-1에서 4-7로 패배했다. 5.5경기 차는 어느덧 3.5경기 차로 좁혀졌다.
KIA로서는 한 경기라도 잡아야 하는 상황. 외국인투수 션 놀린이 연패스토퍼로 나섰다.
놀린은 부상으로 5월말 전력에 이탈해 지난달 27일 복귀전을 치렀다. 당시 4이닝 1실점으로 시동을 건 놀린은 지난 2일 두 번째 등판에서 6이닝4실점(3자책)으로 복귀 후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을 펼쳤다.
감을 잡은 놀린은 이날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특별한 위기조차 없던 완벽한 피칭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가 나왔고, 커브(25개), 체인지업(24개), 슬라이더(16개), 투심(3개) 커터(2개)를 섞었다.
1회를 삼자범퇴로 지운 놀린은 2회 2사 후 김재호에게 첫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 범타로 실점을 하지 않았다. 3회부터 5회 역시 출루는 있었지만, 실점은 나오지 않았다.
6회를 세 타자로 정리한 놀린은 7회 역시 삼자범퇴로 빠르게 끝냈다.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전날(6일) 많은 공을 던지면서 등판이 불가능했던 상황. 놀린이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놀린은 첫 타자 선두타자 강승호를 삼진 처리하면서 7번째 삼진을 잡아냈다. 개인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 놀린의 공격적인 피칭에 두산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배트를 냈지만, 오히려 놀린의 투구수를 줄여주는 결과가 됐다. 김민혁과 안권수를 공 4개로 막으면서 놀린은 개인 최다인 8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
KIA 타선이 침묵한 하루, 놀린의 피칭은 더욱 빛났다. 이날 KIA 타자들 역시 두산 선발 투수 곽 빈의 호투에 막혀서 좀처럼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6회말 2사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3루타와 최형우의 적시타로 한 점을 간신히 냈고, 8회 3점을 더했다.
놀린은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KIA로서는 확실한 가능성을 봤다. 올해 KIA는 놀린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로니 윌리엄스가 부진하면서 토마스 파노니를 새 외국인 투수로 영입했다. 외국인 에이스의 등장은 치열한 가을야구 싸움을 펼쳐야하는 KIA에게 확실한 반길거리다.광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