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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무릴로 부진해도 괜찮아, 김 현-정재용이 있잖아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수원FC가 또 다시 '수원 더비'에서 웃었다.

수원FC는 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7라운드 '수원 더비'에서 4대2 완승을 거뒀다. 수원FC는 이번 시즌 수원 더비에서 2승1패로 우위를 보였고, 6경기로 넓혀도 5승1패 절대 우위를 보였다. 수원FC는 휴식기 후 1승2무로 다시 무패행진을 달리며 6위(승점 33)를 굳건히 했다.

'수원 더비'의 승패는 골결정력에서 갈렸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우리가 수원 삼성에 앞서는 건 득점력"이라고 한 김도균 수원FC 감독의 말대로였다. 점유율에서 42대58, 슈팅수 12대13으로 뒤졌지만, 결과는 4대2였다. 수원FC는 공격때마다 특유의 미드필드 플레이를 앞세워 창의적이고, 깔끔한 마무리로 결과를 만들어냈다.

중심에는 김 현과 정재용이 있었다. 라스 대신 선발 원톱으로 나선 김 현은 이날 멀티골을 기록했다. 전반 13분 박민규가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멋진 헤더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만들었다. 후반 23분에는 이승우의 패스를 받아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멀티골이자 이날 결승골을 기록했다. 김 현은 3경기 연속골, 3경기 4골이라는 엄청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시즌 29경기에서 '커리어 하이'였던 7골을 넣었던 김 현은 21경기만에 시즌 7골 고지를 밟았다. 이날은 김 현의 프로 통산 200번째 경기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정재용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3분 무릴로의 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중거리슛으로 다시 한번 수원FC에 리드를 가져왔다. 정재용은 전문 골잡이가 아님에도 최근 5경기에서 4골을 뽑아내는 득점 본능을 뽐내고 있다. 2014년 K리그2의 FC안양에서 6골을 넣은 이래 최고의 득점 페이스다. 정재용은 K리그1에서는 이전까지 단 3골 밖에 넣지 못했는데, 수원FC와 함께 하며 무려 9골을 폭발시키고 있다.

김 현과 정재용의 활약은 김도균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수원FC는 2022시즌에도 40골로 최다득점 1위에 올라있다. 전북 현대(71골)와 울산 현대(64골)에 이어 득점 3위(53골)에 올랐던 지난 시즌 이상의 페이스다. 지난해 수원FC 공격축구의 주역은 누가 뭐래도 라스-무릴로였다. 라스는 18골-6도움, 무릴로는 5골-10도움을 기록했다. 전체 득점의 74%를 책임졌다.

하지만 올 시즌 라스가 4골-5도움, 무릴로가 1골-3도움으로 상대적으로 부진한 행보를 보이고 있음에도 팀 득점은 더 늘었다. 김 현과 정재용까지 가세하며, 득점 다변화라는 효과를 얻고 있다. 실제 수원FC는 이승우(10골)를 축으로 김 현, 라스, 김승준 정재용 등이 고르게 골맛을 보고 있다. 공격축구를 추구하는 김 감독 입장에서는 김 현과 정재용의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