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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코로나19 확산+역조공 논란…'아육대', 시작 전부터 또 잡음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또, 또, 또 논란이다.

MBC 추석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가 방송 전부터 몸살을 앓고 있다. '아육대'는 2010년부터 방송된 MBC 대표 명절 특집으로, 해마다 갑질 논란과 아이돌 스타들의 부상 등으로 구설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명예의 전당으로 대체하거나 녹화를 취소한 바람에 잠시 조용했지만, 올해는 더욱 문제가 심각해진 분위기다. 고질병인 갑질 논란은 물론 코로나19 확진 문제에 역조공 논란까지 더해지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번 '아육대'는 7월 30일과 8월 1일 양일간 녹화를 진행했다.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며 대규모 인원이 운집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지만, MBC는 아이돌 멤버들은 물론 수천명의 팬들까지 불러들여 녹화를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첫 번째 문제가 불거졌다. MBC는 코로나19 시국임을 강조하며 방역지침을 지켜야 한다고 취식 금지 명령을 내렸다. 식사를 하기 위해 중도에 퇴장하는 것도 금지됐지 때문에 현장을 찾은 팬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분위기가 악화되고 나서야 MBC는 중도 퇴장 후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입장을 번복했다.

이처럼 팬들의 식사까지 제한하는 '갑질'을 했지만, 예후는 좋지 않았다. 결국 현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말았다. 1일 '아육대' 풋살 종목에 참여한 김재환이 2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함께 경기에 참여한 멤버들은 물론, 팬들도 자가검사를 받아야 했다.

여기에 '역조공 논란'도 불거졌다. '아육대'는 아이돌 멤버들에게 출연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도 모자라 현장을 찾은 팬들을 관리 감독하는 것도 오롯이 각 기획사에게 떠넘기기로 유명했다. 올해도 그런 갑의 횡포는 여전했다. 덕분에 각 기획사는 울며 겨자먹기로 출연을 하고도 팬들을 위한 '역조공'까지 준비해야 했는데 여기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어떤 팀은 유명 패밀리 레스토랑 도시락을 팬들에게 제공했는데 어떤 팀은 샌드위치 도시락을 줬다거나, 팬들에게 제공하는 굿즈 역조공까지 비교선상에 올라 의도치 않은 경쟁이 벌어져 버린 것이다. 기획사 입장에서는 수백명에 달하는 팬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것조차 부담인데, 그 규모나 럭셔리함을 비교하며 경쟁이 붙어버리니 꽤 난감한 상황에 처해버렸다.

한 관계자는 "대형 기획사의 경우에는 그나마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중소 기획사에서는 지난 몇년간 코로나19 시국으로 해외 일정이나 행사 스케줄 등이 막혀버려 경영도 어려웠는데 대형 기획사의 화려한 역조공 규모를 따라갈 수가 없다. 그런데 팬들 입장에서는 다른 가수들에 비해 소홀한 대접을 받으면 마음이 상할 수밖에 없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결국 가수들은 MBC를 위해 육체적 노동을 제공하고, 금전적 손해까지 감수해야 하는 기묘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과연 '아육대'는 누굴 위한 프로그램일까. 해마다 "'아육대' 폐지"를 외치는 목소리가 왜 높아지는 것인지, MBC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