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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아직 한창 젊을 때 '…'더 킬러' 장혁, 韓판 이소룡X성룡의 한결같은 액션 사랑(종합)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의 성룡, 한국의 이소룡의 탄생이다. 액션에 진심인 배우 장혁(46)이 다시 한번 정통 액션으로 스크린에 컴백, 장혁표 'K-액션'의 진수를 보였다.

액션 영화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이하 '더 킬러', 최재훈 감독, 아센디오·씨네마로엔터테인먼트 제작)에서 은퇴한 업계 최강 킬러 의강을 연기한 장혁. 그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더 킬러'의 출연 계기부터 작품에 쏟은 열정까지 모두 털어놨다.

'더 킬러'는 총격전부터 도끼 액션, 맨몸 액션에 이르기까지 하이퀄리티 액션을 다룬 작품이다. 북미 동시 개봉을 비롯해 전 세계 48개국 선판매, 제24회 이탈리아 우디네 극동 영화제 공식 초청을 받는 등 'K-액션'을 대표하는 영화로 많은 관심을 받는 중.

특히 '더 킬러'는 드라마 '추노' '보이스', 영화 '검객'(20, 최재훈 감독) '강릉'(21, 윤영빈 감독) 등 시대극부터 현대극, 무협, 누아르까지 시대와 장르를 불문하며 범접 불가한 액션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장혁의 새로운 액션 영화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더 킬러'에서 범죄 조직에 의해 애써 잠재웠던 본능을 깬 킬러로 변신, 총, 칼, 도끼 등 다양한 무기를 다루는 화려한 액션을 선보였다. 캐릭터 특유의 스트레이트 액션을 완벽히 소화한 장혁은 충무로 액션 마스터로서 입지를 다시 한번 굳혔다.

장혁은 "'검객'이라는 영화를 끝내고 나서 '보통사람'(17, 김봉한 감독) '강릉' 등 배급을 같이한 제작사와 액션 영화를 기획해서 만들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시나리오를 찾는 와중에 '더 킬러'라는 웹소설을 접하게 됐고 또 드라마 '아이리스2' 할 때 무술 스태프와 친해졌는데 그때부터 계속 같이 작품을 만들어보자는 이야기가 나와 '더 킬러'를 기획하게 됐다. '더 킬러'는 액션 적인 장르보다 퍼포먼스적인 부분을 부각하는 장르였다"고 밝혔다.

그는 "액션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선수로 활동하지 않지만 무술에 진심이다. 다만 액션을 좋아하지만 액션 장르 배우로 국한되고 싶지 않다. 어렸을 때 배우가 가진 색깔이 있어야 하는데 퍼포먼스적인 부분을 해보면 어떨까 싶어 선택한 게 절권도였고 실제로 연기도 많은 도움이 됐다. 상대에 대한 리액션과 배려를 배우면서 풀어가는 시각을 배우게 됐다"며 "지금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밖으로 나가는 플랫폼보다 안에서 볼 수 있는 플랫폼이 많아졌다. 작품을 선택할 때 드라마적인 부분도 있지만 액션의 퍼포먼스가 가지는 강점도 있는데 지금 상황에서 그런 것을 만들어보는 게 어떨까 싶었다. 연대를 통해 기획하고 마음에 맞는 스태프와 함께하고 싶어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장혁은 '더 킬러'를 기획할 당시 고점 액션을 중점에 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액션은 고점 액션과 저점 액션이 있다. 고점은 절대자가 평정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소룡 액션이 고점 액션이다. 저점 액션은 성룡식 액션이다. 연대를 하면서 산을 넘어가는 느낌이다. '더 킬러'는 절대자 킬러의 이야기로 풀어나간 고점 액션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다음 작품은 고점과 저점 액션이 같이 있는 작품이 있으면 어떨까 싶어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에 성룡의 책을 보면서 공감했던 부분이 있다. 성룡은 퍼포먼스를 위해 드라마 구성을 짜더라. 드라마가 너무 강하면 퍼포먼스가 죽을 수도 있다. '더 킬러' 역시 동기부여를 하면서 단축적으로 심플하게 만들어가고 싶었다. '더 킬러'의 스토리는 단순하다. 대신 퍼포먼스를 무기로 난타 같은 쾌감을 선사하고 싶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액션 디자인을 하면서 재미있었던 부분은 요즘은 액션도 CG나 컷을 많이 나누는 게 익숙해져 있지 않나? 우리는 원 신 원 컷으로 보여주면 좀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어 스트레이트 액션을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스트레이트 액션을 구축하는 데 어려움도 있었다. 장혁은 "가장 힘든 부분은 호흡이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움직이는 상황을 만들어야 했는데 그걸 표현하는데 힘들더라"며 "액션이 가미된 영화나 드라마를 하면서 생긴 노하우가 안전 중시다. 예전 '화산고'(01, 김태균 감독)를 촬영할 때는 7~8번 기절할 정도였다. 그 당시에는 안전이 정착화되지 않았던 부분이 있어서 잦은 사고부터 큰 사고까지 많았다. 이번에는 액션 팀이 참여하면서 안전하게 합을 만들어갔다. 다만 아쉬웠던 부분은 마지막 스턴트 장면 중 창문을 깨고 나가는 신이 있는데 창문틀을 미처 생각하지 못해 잘못 떨어지는 사고가 있기도 했다. 그래도 '화산고'에서 처음 와이어를 탔을 때는 인력으로 밀어붙인 상황이 있어서 사고가 나기도 했지만 세월이 흐르고 난 지금은 많이 안전화가 됐고 시스템이 정착화됐다. 그런 부분에서 변화가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액션 사랑이 남다른 장혁은 액션 신을 위한 꾸준한 체력 관리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고. 그는 "확실히 30대 때보다 체력적으로 저하된 부분이 있다. 그래도 평소 복싱 같은 운동을 하고 있어서 촬영을 할 때 체력적으로 저하되는 느낌은 아직 없다. 아직까지는 액션 괜찮다. 한참 젊지 않나?"라며 웃었다.

또한 "복싱을 13년 정도 했던 것 같다.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또 몸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도 복싱은 좋지만 무엇보다 에너지가 느껴진다. 같이 서서 연대감을 느끼고 가는 게 좋다. 더불어 리듬이나 템포에 대한 시각들도 있고 배우로서 운동을 하는 것 자체가 긍정적인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열정을 과시했다.

'더 킬러'에 특별출연한 절친 차태현, 손현주에 대한 에피소드도 전했다. 그는 "차태현은 친구이기도 하지만 작품 안에서 차태현이라는 킬러가 나오면 어떨까 싶어 섭외하게 됐다. 이런 나의 제안에 흔쾌히 출연해 줬다. 또한 손현주 형이 연기한 총기상은 재미도 있어야 하지만 밀도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캐릭터를 생각했을 때 가장 적절한 배우가 손현주 형이었다"고 답했다.

그는 "주성치 사단처럼 시스템이 되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 보일지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 내 작품은 연대감을 가지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내가 주성치 사단처럼 만들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연대감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란 바람이 있다. 지금 영화계는 고퀄리티인데 저평가되어있는 배우들이 많다. 또 한쪽의 이미지로만 노출이 되어 다른 부분이 보이지 않는 배우도 많다. 대중은 배우의 필모만 가지고 이미지를 메이킹 하지 않나? 뭔가 계속 개발될 수 있는 것 같은데 작품을 만나 더 확장된 모습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 나 또한 그렇다. 계속해서 기획을 참여하면서 연대를 갖는 작품과 배우를 발굴하고 싶다"고 전했다.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는 호화로운 은퇴 생활을 즐기던 업계 최강 킬러가 겁도 없이 자신을 건드린 놈들을 끝까지 쫓아 응징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장혁, 브루스 칸, 이서영 등이 출연했고 '최면' '검객'의 최재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3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아센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