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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결혼지옥→오케이?오케이!'까지...오은영 박사의 도움이 필요한 현실

대한민국에서 '오은영 신드롬'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 5월 개최된 오은영 토크콘서트 '1도의 변화, 우리들의 마법의 순간'에는 배우 고소영, 최지우,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등 유명인들이 잇달아 관람해 놀라움을 안겼다.

2006년 방영된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시작으로 고민 상담 프로그램이 점점 더 늘어나는 건, 오은영 박사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 아직 사회 곳곳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먼저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는 나이에 따라 고민의 크기가 절대 비례하지 않다는 현실을 보여줬다. 오히려 금쪽이들이 먼저 "오은영 박사님을 꼭 만나 뵙고 싶다"며 자신의 고민을 당당히 이야기 하기도 했다. '금쪽같은 내새끼'에서는 폭력적인 행동, 비속어 남발 등 여러 자극적인 소재들이 나오지만, 주변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패널들도 '위로'보단 '공감'하는 마음으로 VCR 화면 속 금쪽이를 지켜봤다. 오 박사는 단순히 조언을 건네주는 수준에 머물러 있지 않고, 맞춤형 솔루션을 찾아내 한층 더 성장한 아이들의 모습을 결과물로 보여줬다.

오 박사와의 상담을 통해 선입견과 편견이 깨지는 순간도 존재했다. 지난 1일 채널A '금쪽상담소'에는 트랜스젠더 유튜버 풍자가 출연해 자신의 아픔을 털어놨다. '금쪽상담소' 예고편 영상에는 "인터넷 방송에 출연하는 BJ를 왜 여기서 봐야 하나"라는 부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았다.

이날 자신의 이야기를 어렵게 꺼내놓은 풍자를 위해 오 박사는 열의를 다했다. 풍자는 "여자 취객을 화장실에서 만났는데, 저를 변기 칸으로 끌고 가더니 '같은 여자니까 서로 보여주자'고 이야기했다"며 충격적인 일화를 전했다. 오박사는 그저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혐오와 비난을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여야 했던 풍자에게 "주변에서 뭐라고 말하든 어떤 시선으로 대하든 열심히 살아가는 것 자체로 귀하고 소중하다"며 진솔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한 단계 범위를 넓혀서 부부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오 박사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부부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고민을 나눴다. 오 박사는 부부 갈등을 소재로 한 만큼, 양질의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다짐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8개월 정도 준비, 공부하고 모여서 자료를 찾았다. 모든 프로그램이 의미를 가지고 시청자들을 위한 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지만, 제대로 된 정보와 진정한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지역이 멀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았던 사람들을 위한 고민 상담 프로그램도 제작됐다. 지난 28일 KBS 측은 "오은영 박사가 KBS2 '오케이? 오케이!'에서 고민이 있는 전국 방방곡곡의 사연자들을 찾아가 직접 고민을 듣고 따뜻한 위로를 전할 예정"이라고 편성 소식을 전했다.

"이전과 결국 비슷한 포맷으로 흘러가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금쪽이'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가 심리 상담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대중과 소통하며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파한 것은 분명하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