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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손흥민 '저 아직 월클 아네요. 맞다면 논쟁이 없었겠죠'

[홍대=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월클 아니다' 발언 동의해요. 맞다면 논쟁 자체가 없었겠죠."

'EPL 득점왕' 손흥민의 미소였다. 손흥민은 4일 서울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센터에서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 코리아가 연 '손 커밍 데이(Son Coming Day)'에 참석했다. A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던 손흥민이 공식석상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흥민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 공인구 '알 릴라'를 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손흥민은 "월드컵을 나가게 됐을때도 기뻤고, 소속팀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마무리했을때도 기뻤다. 그 두 순간이 가장 기뻤다. 월드컵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인데, 10회 연속으로, 주장으로 팀을 이끌어서 월드컵을 가게된게 좋았고. 리그에서는 어렸을때 꿈꾼 것을 이뤘다. 7월을 넘어 가고 있는데 너무 행복한 순간이었다. 이보다 더 행복한 순간이 월드컵 때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아버지 손웅정씨의 "손흥민은 아직 월드클래스가 아니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아버지의 의견이기 때문에 더 살을 붙일 수는 없다. 나도 월클이라 생각하지 않기에 발언할게 없다. 동의한다. 월클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진짜 월클은 이런 논쟁이 안펼쳐진다. 이런 논쟁이 펼쳐진다는 것은 아직 올라갈 공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버지 의견에 동의한다"고 했다.

한편, 손흥민은 미디어 인터뷰 후 국내 축구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남녀 혼성 및 여성 커뮤니티들과 함께 하는 특별 행사에 참가했다. 'Football for everyone, 우리들의 축구'라는 테마 하에 한국 축구 커뮤니티의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매장 루프탑에 마련된 미니 축구 경기장에서 다양한 토너먼트와 챌린지가 진행됐고, 손흥민은 직접 심판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현재까지 올해를 돌이켜 봤을때 기뻤던 순간은.

▶월드컵을 나가게 됐을때도 기뻤고, 소속팀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마무리했을때도 기뻤다. 그 두 순간이 가장 기뻤다. 월드컵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인데, 10회 연속으로, 주장으로 팀을 이끌어서 월드컵을 가게된게 좋았고. 리그에서는 어렸을때 꿈꾼 것을 이뤘다. 7월을 넘어 가고 있는데 너무 행복한 순간이었다. 이보다 더 행복한 순간이 월드컵 때 나왔으면 좋겠다.

-찰칵 세리머니를 하게 된 이유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골을 넣는 상황이 특별한 순간이고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었다.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겠다는 마음,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어서, 그 순간을 캡처한다는 마음으로 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하고, 따라해주셔서, 잘 만들었구나 하고 뿌듯하고 감사해 하고 있다.

-A매치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는데.

▶100경기를 조금 더 빨리 했어야 했는데 코로나도 있었고, 경기도 없어지면서 늦어지게 됐다. 어렸을때부터 대표팀이라는 꿈을 키우고, 대표팀에서 100경기를 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조차 못했다. 돌아보면 벌써 100경기나 뛰었구나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더라. 주어진 상황, 시간 속 매일매일을 보내고 있다. 102경기를 뛰었지만 첫 경기(시리아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롤모델이라 생각하던 지성이형과 같이, 나의 경험과 젊음을 나눌 수 있었던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방도 같이 썼었다. 다 기억에 남지만 나에게는 대표팀의 처음을 만들어준 그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성이형은 아마 경기 안뛰었을거다. 지성이형이 룸메이트였는데 잘때까지 못자고 뒹굴거리고 잘때까지 기다렸다. 꼰대는 아니셨다. 운동장, 운동장 밖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형이었다. 형이 어떻게 쉬고, 어떻게 컨디션을 만드나 배울 수 있었다.

-여성 축구인구가 늘고 있는데.

▶축구를 좋아하고 하는 사람으로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하는 모습을 보고, 참 감사하다. 축구를 사랑하는 열기, 관심들이 식지 않게 축구인들이 정말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할 것 같다. 나도 그 사람 중 한명으로 축구가 더 재밌게 할 수 있는지 연구하고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현재 몸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다시 0에서 시작한다. 저번 시즌에 많은 것을 이뤘는데 다 없어졌다. 새로 시작을 해야 한다. 스케줄상 바쁘게 보내고 있는 와중에 운동은 빠지지 않고 하려고 한다. 새벽에 일어나서 한다던지 하면서 꾸준히 몸을 만들고 있다. 한국에서 경기를 하는데 몸상태가 안좋을 수 있는게 걱정이 되서 한국팬들에게 우리 팀이 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다른 시즌보다 몸을 더 열심히 만들고 있다.

-런던에 벽화가 생겼는데.

▶잠결에 봤다. 자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보내줘서 봤다. 이게 맞는건가, 한국인가 영국인가 헷갈리더라. 영국에서 그렸다고 하더라. 퀄리티가 좋아서 놀랐다. 구단 사람이 연락을 했는데, 그린 사람이 웨스트햄팬이라고 알고 있다. 아들은 토트넘을 좋아한다하더라. 웨스트햄팬에 사랑받는거는 골든부츠보다 어려운거 아니냐 하는 농담을 했다. 여기서도 이렇게 사랑받고 있구나 하고 기분 좋고, 멋있었다.

-알 릴라의 특징은.

▶아직 직접 차보지는 못했다. 리그는 다른 공을 쓰고 있다. 촬영장에서 몇번 차봤는데, 아디다스 공이 가볍기로 선수들 사이에 유명하다. 월드컵을 기대하게 만들어주는 공인 것 같다. 공도 예쁘다. 메시와 모델이 됐는데, 꿈같다. 이런 것을 생각하고 선수가 된 것은 아니니까. 축구의 축제가 열리는 곳에서 세계에서 가장 축구를 잘하는 선수와 함께 한 것이 꿈같다. 볼때마다 행복하다. 열심히 하게 만들어주는 사진이다.

-롤모델 호날두와 월드컵서 맞붙는데.

▶다 똑같다. 다른 팀도 다 기대된다.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호날두를 보기 위해 월드컵을 가는 것은 아니다. 우리도 우리 것을 최대한 뽑아내야 하기 때문에 호날두를 봐서 설레임이 커진 것은 아니다. 지금은 온통 이 생각뿐이다. 우리가 가진 것을 다 보여줄 수 있을까, 이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다음 시즌 목표는.

▶개인적인 목표를 잡은 것은 없다. 나는 욕심이 많다. 일상생활에는 없는데 운동장에서는 욕심이 많다. 가끔은 이기적일때도 있다. 어느 순간 목표를 정해놓고 시작하면 그 목표를 일찍 달성할때도 있다. 그때 내 자신에 느슨해지는 경험이 있었다. 그런게 매시즌을 성장시켜준 약이 아닌가 싶다. 잘한 경기에서도 부족한 것을 고치려고 하니까 그런 부분이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 우승을 하고 싶은 것은 당연한 마음이고, 다음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 더 잘하고 열심히 하는 시즌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싶다.

-개선하고 싶은 부분은.

▶집에 와서 축구를 항상 틀어놓는다. 내가 한 경기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 축구는 상황상황마다 정답이 없는 스포츠다. 이렇게 움직이면 공간이 생기겠지, 이런 상황은 이렇게 결정해야지 하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그만큼 부족한게 많다. 모든 부분에서 발전하는 부분을 보여드리는게 중요할 것 같다. 이동이 있고, 지금이 원래 월드컵을 뛰어야 하는 시기인데 시즌 중에 가는거라서 준비하는 시간이 없어서 베스트 조건은 아닌 것 같다. 그런 와중에서 선수들끼리 잘 이야기해서 특별한 월드컵을 치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벤탄쿠르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우리 팀은 붙는 친구들이 많더라.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워낙 친한 친구들이다. 니네 떨어지겠다고 했다. 우리랑 포르투갈 올라갈건데 그런 이야기 한다. 우루과이와 경기도 해봤고, 벤탄쿠르도 진지하게 되게 힘들었다고 하더라. 다 좋은 팀이다. 준비를 많이 해서 올꺼다. 우리도 열심히 하겠지만 더 열심히 할거라 생각하기에 팀 동료와 대표팀에서 만나는 기분은 늘 특별하다. 경기 중 산체스 손을 잡기도 했다. 월드컵에서 동료를 만나서 좋은 기억을 만들고 싶다. 응원하지만 우리가 올라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에서 프리시즌을 보내는데.

▶너무 설렌다. 친구들이 오해를 하는게 내가 엄청나게 대단한 사람이라 착각을 하고 있다. 걱정을 한다. 맛집, 좋은데 데려가라고 하는데 아는 곳이 없어서 걱정이다. 운이 좋게 레버쿠젠때도 한국에서 경기를 했고, 세번째 팀에서도 한국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 기쁘다. 토트넘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지 않다. 대표팀이 아닌 토트넘의 손흥민을 보여줄 수 있는 것 자체가 특별하다.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메뉴도 정해지지 않고, 맛집에 데려가라고만 한다. 알아서 준비하라고 하더라. 한두명이면 가서 먹으면 되는데, 5~60명이 되니까.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으니 걱정이 되고 부담이 된다. 계산은 한국에 왔으니 내가 해야죠. 그래도 친구들이 즐겁다면 만족한다. 감독님한테 부탁할 수는 없으니. 감독님에게 쏘라하면 운동장에서 엄청 뛰게 할 것 같다.

-득점왕 과정에서 동료들에 느끼는 감정은.

▶그 순간이 행복했다. 득점왕이라서가 아니라, 물론 그렇기도 하지만. 친구들이 어떻게 보면 남의 일인데 자기 일처럼 좋아하는거 보고 그래도 외국에서 잘지내고 있구나 하는 행복감을 줬다. 전반부터 2-0이 되서. 감독님은 개인 수상에 대해 전혀 신경을 안쓰시는 분이고, 우리 목표는 하나다. 챔피언스리그 가는게 목표라고 했는데,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되는 상황에서 2-0이 되니까 아직 경기가 끝난 것은 아니니까 챔피언스리그 가는게 중요하니까 실수하지 말고 쏘니가 득점왕 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해주시더라. 전반에 멘탈이 나갈 뻔 했는데, 찬스는 안오고 조급해 했으니까. 친구들이 계속 득점왕 만들어줄께 하더라. 모우라나 베르바인이 득점왕 만들게 해줄께, 한골 더 넣게 해줄께 하더라. 경쟁자인데 그런 마음을 가지고 도와준게 고맙더라. 그런게 쉽지 않다. 그런 상황을 보면서 득점왕 탄 것 보다 더 좋았다. 친구들이랑 잘지내고 있고, 진짜 친한 친구들처럼 지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즐거웠던 시간이다. 누구 하나 빠짐없이 고맙다. 일주일 동안 골든부츠 갖고 와야 해, 그건 네거야 하더라. 다이어는 한달 전부터 이야기했다. 골 넣으면 계속 골든부츠 네거라고 하더라. 처음에는 차이가 나서, 그냥 넘겼는데 점점 가까워지니까 자기일처럼 설레여 하더라. 모든 친구들이 다 중요하다.

-케인 딥페이크 짤이 도는데.

▶못본 것 같다. 못봤을거다. 실제로 보면 더 많이 짤이 돌지 않을까 싶다. 나는 그 짤을 봤다. 케인은 못봤을거다.

-'아직도 월드클래스가 아니다'는 아버지의 발언에 대해서는.

▶아버지의 의견이기 때문에 더 살을 붙일 수는 없다. 나도 월클이라 생각하지 않기에 발언할게 없다. 동의한다. 월클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진짜 월클은 이런 논쟁이 안펼쳐진다. 이런 논쟁이 펼쳐진다는 것은 아직 올라갈 공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버지 의견에 동의한다.

-주장 완장을 차고 월드컵에 나서는데.

▶일단 주장을 짤리지 말아야 한다. 주장을 하면서 어린 친구들에게 너무 힘이 안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브라질이랑 할때도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팀인데 하고 싶은거 다 하고 나오자고 했다. 나도 주장으로 월드컵에 가게 된다면 그 무대를 즐기라고 하고 싶다. 4년에 한번씩 오는 기회를 많은 부담감 때문에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즐겁게 임해야 가진 것 이상을 할 수 있다. 대표팀 소집해서도 항상 누가되던 즐겁게 하고 싶은데로 하자고 했다. 선수들도 그렇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