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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형은 홈런, 주장은 슈퍼캐치…완벽한 6월, 이제는 외인 에이스와 나란히 [부산 코멘트]

[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두 형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이인복(31·롯데 자이언츠)은 지난달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6이닝 9안타 무4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은 5대1로 승리했고, 이인복은 시즌 7승(7패) 째를 수확했다. 찰리 반즈와 함께 나란히 팀 내 다승 1위가 됐다.

이인복에게 6월은 완벽한 한 달이 됐다. 6월 등판한 5경기에서 28⅓이닝을 소화한 그는 3승1패 평균자책점 2.86으로 팀 내 선발 투수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전날(29일) 비가 오면서 경기가 취소된 가운데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선발을 박세웅에서 이인복으로 교체했다. 박세웅이 경기 전 몸을 많이 푼 것도 있었지만, 6월 들어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인복을 향한 믿음도 담았다.

이인복은 완벽하게 제몫을 했다. 완벽한 6월의 마무리에는 '특급 조력자'가 있었다. 이날 롯데는 1루수 겸 6번타자 정 훈을 투입했다. 5월 초 생긴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에 매달렸던 정 훈은 지난달 28일 1군에 돌아와 대타로 출장했고, 이날 1루수로 모처럼 나섰다.

정 훈은 1회부터 센스 있는 수비로 병살을 만드는 등 이인복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3회에는 공격에서 확실한 지원을 했다. 2-1로 앞선 3회말 1사 1루에서 투런 홈런을 날리면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주장 전준우는 수비에서 이인복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4-1로 앞선 6회초 두산은 1사 후 양석환의 안타, 박세혁의 2루타로 2,3루 찬스를 잡았다. 이인복은 강승호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후속 박계범에게 초구로 시속 143㎞ 투심을 던졌다. 다소 가운데 몰린 공을 박계범이 잘 잡아당겨 때려냈다. 좌익수보다 다소 왼쪽으로 향한 타구. 안타가 된다면 주자 두 명이 모두 들어오게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전준우가 몸을 날려 공을 잡아냈고,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이인복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이날 등판을 마칠 수 있었다.

경기를 마친 뒤 이인복은 "오늘 안타를 많이 맞았지만 불리한 카운트를 잡더라도 볼넷을 끝까지 내주지 않은 것이 주효했다"라며 "6회 2,3루 핀치 상황에서 강승호 선수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경기의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특급 조련자 활약에 할짝 웃었다. 이인복은 "돌아온 (정)훈이 형이 홈런으로 힘을 보태주셨고, (전)준우 형의 슈퍼 캐치에 놀랐다"라며 "두 형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