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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노래가 노래로, 이어지는 서사…NCT 드림→헤이즈, 스토리텔링 탄탄

노래와 노래가 서사로 이어져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 NCT 드림, 헤이즈 등이 노래로 시리즈를 이어가 눈길을 끈다.

NCT 드림은 지난달 30일 발매한 정규 2집 리패키지 '비트박스' 수록곡 '마지막 인사'로 K팝 팬들의 큰 관심을 얻었다. 2017년 발표한 첫 번째 싱글 타이틀곡 '마지막 첫사랑'을 잇는 '첫사랑 시리즈'의 4부작이었기 때문이다.

'첫사랑 시리즈'는 모두 4곡을 통해 스토리텔링이 계속된다. 2017년 '마지막 첫사랑', 2019년 '사랑이 좀 어려워', 2020년 '사랑은 또다시', 2022년 '마지막 인사'. 첫사랑에 빠져 연애하고 헤어진 이야기를 6년에 걸쳐 연결한 것이다.

"남은 인생을 걸고 말할게"라며 10대 소년의 당찬 고백을 담은 '마지막 첫사랑'은 "인생을 걸고 마지막 사랑이 될 거 라 말한 어제/ 서투른 첫사랑"이라며 첫 이별 이야기를 그린 '사랑이 좀 어려워'로 이어진다.

'사랑은 또다시'에서는 또 첫사랑의 재회가 표현된다. 특히 '마지막 첫사랑'에서 "알딸딸한 게 뭔지 난 아직 모르지만/ 너에게 취한 것 같아"라는 가사는 '사랑은 또다시'에서 "너에게 취하는 건 알딸딸한 기분과 달라"로 연결, 흥미를 자극한다.

이러한 첫사랑 시리즈는 이번 '마지막 인사'로 완성된 모양새다. '마지막 인사'에는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진정한 사랑의 감정을 깨닫게 된 후 첫사랑 상대에게 건네는 담담한 마지막 인사가 담겼다.

가사를 보면 더욱 명확하다. "우린 너무나 어렸고/ 그땐 사랑을 몰랐어", "처음 사랑을 배웠던/ 서툰 나를 안아줬던" 등 어린 시절 사랑이 결국 이별로 끝난다. '마지막 첫사랑'부터 '마지막 인사'까지 네 곡에 걸쳐 첫사랑-이별-재회-진짜 이별로 서사가 그려진 것이다.

NCT 드림의 한솥밥 선배 샤이니도 노래로 스토리텔링 이어간 바 있다. 2008년 '누난 너무 예뻐'-2015년 '러브식'-2021년 '메리 유'로 잇는 '누나 시리즈'다. '누난 너무 예뻐'에서 누나와의 사랑을 바라던 연하남이 '러브식'에서는 누나와 연애에 성공하더니, 마침내 '메리 유'에서는 누나에게 청혼하는 서사를 보였다. "누난 너무 예뻐"라던 연하남이 13년 만에 그 누나와 결혼에 성공한 셈이다.

30일 정규 2집 '언도'를 발표하는 헤이즈도 곡과 곡을 잇는 서사를 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큰 사랑을 받은 '헤픈 우연'의 후속 이야기를 이번 신보 수록곡 '널 만나고'에 담는다.

최근 공개된 '널 만나고' 트랙 비디오에서 "이것 저것 시켜놓고 한 입 먹고 다 버리고 비우고 비워내도 공허함만 가득해"라는 가사가 공개돼, 음악 팬들의 궁금증을 높인 바 있다. 헤이즈가 '헤픈 우연'에 이어 '널 만나고'로 계속해서 엇갈리고 헷갈리던 과거의 너와 나를 지나 결국 이루어진 만남에 대해 노래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노래의 내용이 다른 노래로 이어지자,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는 호평이 나온다. 한 가요 관계자는 "팬들이 노래 가사를 보고, 이야기가 이어지는 노래와 비교하면서 찾는 재미가 있다. 그래서 노래와 노래가 이어지기 위해 가사의 유사성을 두는 추세다. 특히 아이돌 경우에는 세계관을 잇기 위해 회사 쪽에서 작사가에게 요청하는 경우도 많다. 이에 따라 작사가가 곡마다 달라도 서사가 이어질 수 있다. 또 노래의 서사가 계속되려면, 꾸준한 음악 작업은 물론, 인기도 누려야 가능할 수 있다. 긴 시간 앨범을 발표해야 서사도 완전히 다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