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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인터뷰]1군 말소 3주째 노시환 '통증 100% 사라졌다. 하루 연습배팅 30개, 당장 1군에 올라가고 싶어'

"'4번 타자' 노시환은 언제 복귀하나."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이 요즘 자주 듣는 질문이다. 팬들도 궁금해 하는 이슈다. 공교롭게도 노시환(22)이 빠진 후 한화는 10연패를 당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가뜩이나 타선이 약한 팀인데 핵심 '4번 타자'까지 전력외다. 지난 1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후 20일이 흘렀다. 노시환은 도대체 언제 돌아오는 걸까. 28일 서산 한화 2군 구장에서 재활치료를 거쳐 재활훈련 중인 노시환을 만났다. 오전 11시 20분, 그는 실내훈련장에서 후배 문동주(19)와 30m 거리를 두고 가볍게 캐치볼을 하고 있었다.

"매일 경기를 챙겨보고 있는데 팀에 미안하다. 내가 빠져서 팀이 10연패를 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책임감을 느꼈다. 빨리 1군에 올라가 팀이 반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

팀도, 팬도, 가슴이 답답하지만 본인은 더 그렇다.

1군 전력에서 이탈하기 전까지, 56경기에서 타율 2할9푼6리(196타수 58안타) 3홈런 31타점 29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04. 중심타자답게 찬스에 강해 득점권에 주자를 두고 4할1푼9리를 쳤다. 20일 전에 팀 내 타점 1위였는데, 1년 선배 정은원이 28일 SSG 랜더스전에서 2타점을 올리면서 1위가 바뀌었다. 3주 가까이 1군을 비웠는데 그랬다.

그동안 오른쪽 허벅지 위쪽에 통증이 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부상이 아니다. 베이스 러닝을 할 때도 조심했다. 감독의 배려로 지명타자로 출전할 때도 조절해서 뛰었다.

"절뚝거리면서 참고 출전하는 걸 보고 감독님이 마음이 안 좋았던 것 같다. 솔직히 뛰려면 참고 뛸 수도 있다. 트레이닝 코치님이랑 경기를 안 하거나 훈련할 때 계속 보강 운동을 해 상태가 좋아지고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또 그렇게 뛰다가 심하게 다칠 수 있다며 재활과정을 거쳐 100% 몸 상태로 돌아오라고 주문했다."

착실하게 쉬고 재활치료에 매진해 지금은 통증이 100% 사라졌다. 얼마전부터 기술훈련을 시작했다. 배팅을 하고 수비 펑고 연습을 한다.

오전 8시 쯤 일어나 아침 식사를 하고, 오전 9시 반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한다. 스트레칭을 포함해 총 2시간을 한다. 실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시간은 1시간 20~30분 정도다. 점심을 먹고 오후 1시 30분 이후 기술훈련을 하는 일정이다.

"하루에 30개 정도 연습 배팅을 한다. 가볍게 차근차근 늘리는 단계이다. 마음같아선 지금 당장 1군에 올라가고 싶지만, 감독님께서 천천히 완벽하게 될 때까지 몸을 확실하게 만들고 오라고 하셨다. 마음의 준비가 되고 100% 뛸 수 있을 때 가면 좋을 것 같다. 정확한 복귀 시기는 모르겠다."

재활훈련이 끝나면 2군 경기에 출전해 컨디션을 체크해 보고 1군에 합류하는 단계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얼마 안 남아 시간이 애매하다. 이런 걸 모두 감안해 감독님께서 알아서 (복귀 시점을)정해주실 것이다."

프로 3년차인 지난 시즌, 리빌딩에 들어간 한화의 중심타자로 자리를 잡았다. 타율 2할7푼1리, 103안타, 18홈런, 84타점. 한화 타선의 '현재'이자 '미래', 김태균의 후계자로 꼽혔다.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타격감이 좋았다. 젊은 4번 타자로서 든든한 활약을 이어갔다.

"지난 해와 달라진 것은 없다. 항상 타석에서 똑같은 생각을 하고, 루틴을 지켰다. 4번 타자라는 부담같은 건 별로 없다. 다만 주자가 득점권에 있을 땐 어떻게 해서든지 타점을 생산하려고 한다. 득점권 상황에선 집중력이 더 올라가는 것 같다."

22세 4번 타자는 씩씩했다. 매사에 긍정적이었다. 사실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는 게 맞을 것 같다. 화가 나도 혼자 삭히면서 표출을 안 하려 한다.

최근 2년 연속 꼴찌를 했고, 올해도 꼴찌가 유력하고, 현재 꼴찌인 한화. 패배가 습관처럼 몸에 배면, 악순환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리빌딩중인 한화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연패하면 팀 분위기가 무겁게 된다. 어린 선수들이 많아 좀 더 분위기를 띄우려고 한다. 우리같은 어린 선수들이 기죽어 있고, 풀 죽어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수베로 감독은 선수들에게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하고, 아웃이 되더라도 항상 전력을 다 해야 하고, 느슨한 플레이를 하지 말라는 주문을 한다고 한다.

"선배님들이 워낙 잘 챙겨주시고 신경 써 주셔서, 한분만 꼽을 수 없다. 정말 많은 선배님들에게 배웠다. 한분만 이야기하면 다른 선배님이 섭섭해하실 것 같다."

입단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선배를 물어봤더니 웃음에 실려 돌아온 대답이다. 야구 잘 하는 노시환은 겸손하고 예의바르고 솔직담백하다.

서산=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