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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G 52⅓이닝 899구…투수 전향 2년 차, 혹사에 지쳤나? '선발+불운 탓' [부산 리포트]

[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불펜 이닝만 보면 다른 불펜 투수들과 비슷할 것이다."

나균안(24·롯데 자이언츠)은 지난해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 올 시즌 완벽하게 팀 주축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4월 6경기에서 15⅓이닝 평균자책점 1.76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한 나균안은 5월에도 7경기(선발 2경기) 21⅓이닝 평균자책점 2.53으로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6월이 고비로 이어졌다. 6월 등판한 8경기(선발 2경기)에서 15⅓이닝을 던진 나균안이 기록한 성적은 9.77. 이전에 비해 안정감이 확 떨어진 모습이었다.

자연스럽게 혹사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나균안이 올 시즌 던진 투구수는 총 899구. 불펜 투수 중에서는 1위다.

최근 일정은 더욱 빡빡했다. 21일 2이닝을 소화한 뒤 하루 휴식 후 1⅓이닝을 던졌다. 휴식일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멀티이닝의 연속. 24일에도 등판해 1이닝을 소화했다. 다시 하루 휴식을 취한 나균안은 26일 키움전에서 3안타 1볼넷을 하면서 아웃카운트 한 개 잡는데 그쳤다.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나균안의 많은 이닝과 투구수 이야기에 다른 견해를 내비쳤다. 올 시즌 나균이 등판한 21경기 중 선발로 나선 경기가 4차례 있기 때문.

서튼 감독은 "김진욱이 빠졌을 때 나균안이 대체선발로 들어갔다. 그래서 이닝수와 투구수가 많은 것"이라며 "불펜에서 나온 이닝수를 따지면 다른 불펜 투수와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펜투수' 나균안이 던진 공은 32⅓이닝 동안 558개. 불펜 투수 투구수 1위는 658개의 장현식(KIA), 2위는 640개를 던진 김명신(두산)이다. 이닝 1위는 김명신으로 43이닝을 소화했다. 선발로 나오는 동안은 로테이션 및 휴식일을 지켜준 만큼, 크게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서튼 감독은 이어 "지난주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전반기 나균안은 팀을 위해 굉장히 좋은 성적을 냈다"고 운을 뗐다.

서튼 감독은 "23일 KIA전에서는 소크라테스에게 적시타를 맞았는데, 올바른 구종 선택을 했고 올바른 로케이션으로 던졌다. 상대 타자가 잘쳤다. 못 던진게 아닌 운이 없었다. 26일 키움전 등판은 나균안 자신도 실망했을 정도로 크게 할 말은 없다"고 했다.

"최근 고전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덧붙인 서튼 감독은 "나균안의 피로도에 대해서는 꾸준하게 대화를 하고 적합한 관리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서튼 감독은 "개인적인 철학"이라며 "롱릴리프가 3이닝을 던지면 이틀 휴식을 주는 것이 맞다. 이상적인 것이다. 다만, 이는 모든 불펜 투수들이 건강하다는 전제다.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서튼 감독은 "한 투수가 2이닝을 던지고 다음날 하루를 쉬는데, 가용할 불펜 투수가 적다든지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좋은 옵션이면 등판을 고려해야 한다. 단순히 한가지 요소만 놓고 불펜 투수의 기용을 논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