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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최민식·조진웅→박해일·변요한…'한산'이 넘어야할 1700만의 山

김한민 감독이 이순신 3부작의 두번째 작품을 가지고 돌아온다. 17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현재까지 대한민국 역대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명량: 회오리바다'(이하 명량)에 이어 '한산:용의 출현'(이하 한산)이 7월말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산'은 흥행 기록 뿐만 아니라 여러면에서 '명량'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김 감독이 그대로 메가폰을 잡고 있지만 '성웅'이라고 일컬어지는 이순신 장군의 배우가 최민식에서 박해일로 바뀌었다. 또 왜군 장수 와키자카 야스하루 역도 조진웅에서 변요한으로 더 젊어졌다.

캐스팅에서 캐릭터의 성격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명량'에서 노련미를 앞세웠다면 '한산'에서는 좀 더 패기넘치는 특징을 내세우려는 것처럼 보인다.

'한산'은 '명량'의 5년 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명량' 속 전투는 '명량해전'이지만 '한산' 속 그것은 '한산도대첩'이라 불린다. 그만큼 임진왜란의 명운이 걸렸던 대규모 전투였다는 의미다. 한산도대첩은 을지문덕의 살수대첩, 강감찬의 귀주대첩과 함께 '한국사 3대 대첩'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 전투의 승리로 평양까지 진격한 고니시 유키나가의 왜군은 추가 보급과 병력 지원이 없어 더 이상 진격하지 못했다.

박해일이 그려낼 이순신 장군은 젊은 시절의 패기와 지략가로서의 모습이 돋보일 예정이다. 박해일은 에너제틱하면서도 전쟁에 지침이 없던 시절의 이순신을 진심 어린 시선으로 담아냈다. 박해일은 "캐스팅 제안이 들어왔을 때부터 많은 부담감을 느꼈지만 시나리오를 읽을수록 흥미롭게 빠져들어 출연을 결정지었고,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메가폰을 잡은 김 감독은 "'징비록'에 장수 이순신을 묘사한 내용 중 '영명한 눈빛이 마치 선비와 같았다'라는 부분이 박해일 배우를 떠오르게 만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변요한은 왜군 장수 와키자카를 연기한다. 변요한은 와키자카를 해상과 육지 전투에 모두 능한 천재 지략가의 모습으로 보여줄 전망이다. 전쟁에서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무엇도 마다하지 않는 대담함과 잔혹함, 탁월한 지략까지 갖춘 인물이자 이순신과의 전쟁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냉철한 모습으로 조선군을 위기에 몰아넣는 캐릭터다.

변요한은 "와키자카를 표현하는 데 엄청난 패기와 빠른 통찰력을 지닌 인물임이 드러날 수 있게 역동적인 모습을 많이 보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전작에서 조진웅이 맡았던 와키자카보다 더 패기 넘치는 모습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명량'에서 오타니 료헤이가 맡았던 준사 역은 김성규가, 진구가 맡았던 임준영은 옥택연이, 장준녕이 맡았던 나대용은 박지환이, 김강일이 연기한 가토는 김성균이 맡았다. 새로운 캐릭터도 추가됐다. 원균은 손현주가 맡았고 어영담은 안성기가 연기해 무게감이 실린다. 이억기 역의 공명과 정보름 역의 김향기, 조재윤이 연기하는 마나베 사마노조 캐릭터도 궁금증을 일으킨다.

1700만 관객이 본 '명량'의 시퀄을 보는 이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냐가 성공의 관건이다. 앞선 이야기지만 배우들이 모두 바뀌어 연결 관계를 느끼기가 쉽지 않다. 또 최민식의 이순신이 주는 무게감을 박해일이라는 배우가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도 궁금증을 자극하는 부분이다. 실제 있었던 일이기에 고증을 얼마나 신경썼는지도 중요한 포인트다. 사실 '명량'은 대중의 극찬을 받았지만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린 작품이었다. 때문에 '한산'이 대중성과 작품성,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