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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 아들 베컴과 배팅 연습까지 했는데...빛바랜 트라웃의 역전포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는 29일(한국시각)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간판타자 마이크 트라웃이 7회말 역전 투런포를 날려 4-3으로 전세를 뒤집었지만, 8회초 불펜투수 카일 바라클러프와 좌완 사이드암스로 애런 루프가 3점을 헌납해 재역전을 허용했다. 토론토 매트 채프먼의 안타를 뒤로 놓친 우익수 후안 라가레스의 어설픈 수비, 그 직후 2루수 루이스 렌히포의 중계 실책까지 나와 실점이 많아졌다. 결국 5대6으로 패한 에인절스는 4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다잡은 경기를 놓쳤으니 조 매든 감독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매든 감독은 경기 후 "지난 7~10일 동안 몇 경기를 했는데, 몇 차례 이겨야 할 경기를 못 이겼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에인절스는 4연패 후 3연승을 달린 뒤 최근 또 4연패를 당하면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졌다.

트라웃으로선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트라웃은 2-3으로 뒤진 7회말 선두 오타니 쇼헤이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자 상대 줄리안 메리웨더의 98마일 바깥쪽 직구를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두른 트라웃은 올시즌 강력한 MVP 후보의 위용을 드러냈다. 시즌 타율 0.320, 13홈런, 28타점, OPS 1.092를 마크했다. OPS와 장타율은 양리그를 통틀어 1위다. 그러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런 가운데 MLB.com은 이날 트라웃과 관련한 트위터를 하나 게재했다. 트라웃이 아들 베컴과 집에서 야구를 하는 영상이었다. MLB.com은 '에인절스 슈퍼스타 마이크 트라웃이 실내 배팅 케이지(거실)에서 아직 2살이 채 안 된 아들을 달래 공을 던지게 했다'고 소개했다.

영상에서 트라웃은 "아가야, 아빠 스윙 연습 좀 하자. 요새 안타가 많이 안 나와"라고 한 뒤 베컴이 던진 공을 장난감 배트로 힘껏 쳐냈다. 그러면서 "아빠가 홈런을 쳤어"라며 기뻐하기까지 했다.

덕분인지 이날 트라웃은 6일 만에 홈런을 터뜨리며 3안타를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동료들이 경기를 그르치는 바람에 잠시 열광했던 3만4명의 홈팬들과 함께 아쉬움을 곱씹으며 운동장을 빠져 나가야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