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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고, 놓치고…장점 잃은 키움, 걷어찬 717일 만의 기쁨 [고척 포커스]

[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그동안 버텼던 장점을 잃으니 한순간에 무너졌다.

키움 히어로즈는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5대6으로 패배했다.

초반 점수를 냈지만, 수비가 무너졌다. 경기를 앞두고 홍원기 키움 감독은 선수들의 수비력을 칭찬했다. 21일까지 43경기를 치르면서 3위를 달리고 있던 키움은 팀 타율이 2할3푼4리로 전체 9위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실책이 30개로 SSG(25개)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었다.

수비가 안정화되면서 투수력도 함께 올라가는 선순환이 이어지면서 많은 점수를 내지 못해도 점수를 지켜가며 승리를 쌓아갈 수 있었다.

장점으로 꼽혔던 수비였지만, 이날 발등을 찍었다. 실책은 곧 실점이 됐다.

3-1로 앞선 4회초 한화 노시환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하주석의 직선타를 3루수 송성문이 잘 잡아냈다. 1루 주자가 베이스에서 떨어진 만큼, 송성문은 힘껏 1루로 공을 던졌다. 그러나 송구는 크게 빗나갔고, 그사이 노시환은 3루를 밟았다. 결국 후속 이진영의 적시타로 두 팀의 점수는 한 점 차가 됐다.

키움은 5회말 다시 점수를 내면서 4-2로 달아났다. 그러나 6회초 집단 붕괴가 일어났다.

정은원의 볼넷과 하주석 이진영의 연속 안타로 한화가 한 점을 뽑았고, 1사 1,2루 찬스가 이어졌다. 김인환이 1루수 땅볼을 친 가운데 1루수 김웅빈의 포구 실책이 나왔다. 하주석은 홈으로 들어와 4-4 균형을 맞췄다.

실책 악령은 끝나지 않았다. 노수광의 희생번트 때 투수의 송구 실책이 나왔고, 그사이 이진영까지 홈을 밟으면서 한화가 역전에 성공했다.

한화는 기세를 몰아 이도윤의 적시타로 6-4로 달아났다. 이후에도 도루 저지 과정에서 포수 송구실책까지 나오는 등 키움의 수비는 좀처럼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지 못했다.

실책 4개로 점수를 내준 키움은 결국 이날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키움이 마지막으로 한화전에서 싹쓸이 승리를 거둔 건 2020년 6월2일부터 4일까지 대전 원정경기다. 3연전 중 첫 두경기를 잡으면서 717일 만에 한화전을 모두 쓸어 담는 듯 햇지만, 위닝시리즈로 만족해야만 했다.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