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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빠져 다리가 이쑤시개' 로버트 할리, 희귀암 투병과 후회의 3년 ('특종세상') [SC리뷰]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방송인 로버트 할리가 마약 투약 혐의로 자숙 중에 희귀암으로 투병한 근황이 공개됐다.

19일에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는 1세대 외국인 방송인 로버트 할리가 마약 투약 혐의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이후 3년만에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로버트 할리는 지난 2019년 필로폰 투약 혐의로 체포돼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마약 혐의로 구속되며 모든 혐의를 인정 했으며,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마약치료강의 수강과 70만원 추징을 선고 받았다.

이날 한층 차분해진 목소리로 제작진을 맞이한 로버트 할리는 인적이 뜸한 산책로에서 조용히 산책을 즐겼다. 하지만 걸음걸이가 불편해 보이는 로버트 할리는 "다리에 아직도 통증이 있다"라며 희귀암 투병을 고백했다.

로버트 할리는 자숙 중 희귀암에 걸려 수술을 했었다. 그는 "다리에서 악성 종양이 발견됐다. 수술을 받았지만 고통은 계속됐다"면서 "다리에 가라앉지 않은 염증이 있었는데, 악성 종양이 신경에 붙었다 .신경 암인데 '말초신경초종양'라는 암이다. 사회에서 0.1%도 없다"라며 세상에서 제일 희귀 암 중에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에 꾸준히 재활 중인 로버트 할리는 둘째 아들과 헬스장을 찾았다. 둘째 아들은 "병원에서 퇴원할 때 아버지의 몸에 근육이 없었다. 다리가 이쑤시개 같았다. 정말 깜짝 놀랐다. 근육이 없어서 걷지도 못하고 헬스장에 처음 오는 사람처럼 차근차근 도와줘야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마음속으로 슬펐다. 튼튼했던 아버지가 갑자기 근육이 없고 초라하고 외로운 모습을 보니까 많이 마음이 안 좋았다"고 속마음을 털어 놓았다.

로버트 할리는 "'아빠는 할 수 있다'고 아들이 이야기해줬다"면서 "친구도 만나고 나가고 싶을텐데 계속 내 옆에 있어줬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한 로버트 할리는 병원을 찾아 인요한 박사를 만났다. 수술 후 잘 회복된 그를 응원한 인요한 박사는 "산 넘어 산 고생했다. 너무 안타까웠다"면서 "처음 이야기 하는데 부작용이 와서 면역이 떨어질 땐 과연 살아날 수 있을까 했다. 의사들끼리 잘못하면 죽겠다고 했다. 그 정도로 심각했다. 재활이 필요하지만 거의 100% 회복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로버트 할리는 "두 달 동안 병원에 있으면서 거의 매일 와서 걱정을 보여주신 분이다. 미운 짓을 했는데, 저를 안아주는 분이었다. 그 순간에 저한테 좋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인요한 박사도 "자존감, 자존심 다 잃은 사람이었다. 나를 만나는 게 무슨 말을 할까 두려웠던 것 같다. 아무 말 하지 않고 그냥 안고 끝까지 가자고 했다"라며 "사람이 넘어져도 기회를 다시 주는 게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다독였다.

한편 로버트 할리는 2년 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죄송함에 눈물을 흘렸다. 그는 "장례식에 참석을 못 해서 굉장히 어려웠다"면서 "비자 발급을 거부당해 어머니의 임종을 못 지켰다"고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로버트 할리는 "큰 아들이 대신 가서 영상통화를 했다. 어머님이 굉장히 아파서 곧 돌아가실텐데 하루만에 처음으로 미소 지었다. 저하고 통화하고 30분 뒤에 돌아가셨다"면서 "제 자신을 때리고 싶다. 똑바로 살아라 하고. 내 자신에게 착하게 살아라 죽을때까지 이야기하고 싶다. 지금이라도 어머님의 묘를 찾아가서 사과하고 싶은데. 그 일(비자 발급) 해결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