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양측 감독이 동시에 벤치를 박차고 나왔다. 홈 플레이트를 좌우로 두고 대치하는 듯한 모습이 연출됐다.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 관중석에서는 "싸워라"하는 웃지 못할 외침이 들렸다.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삼성 간 시즌 5차전.
1-0으로 앞선 삼성의 6회초 1사 2루. 김헌곤이 2B2S에서 한화 선발 김민우의 원바운드성 포크볼에 체크 스윙을 했다. 공은 블로킹 하는 포수 박상언을 맞고 1루 쪽으로 살짝 흘렀다. 마치 파울볼이 된 듯 착시를 불러일으킨 타구. 그 틈을 타 2루주자 이원석은 3루로 달렸다.
이계성 주심은 순간 양팔을 벌렸다. 파울 선언이었다.
한화 측 요청으로 비디오판독이 이뤄졌다. 결과는 삼진. 배트에 공이 맞지 않았다는 판독 결과였다.
비디오 판독 직후 한화 수베로 감독이 벤치를 박차고 나왔다. 순간 삼성 허삼영 감독도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르키며 뛰쳐 나왔다. 홈 플레이트를 사이에 두고 양 팀 사령탑의 대치 국면이 이뤄졌던 이유.
비디오 판독에 대한 어필은 퇴장사유다. 그럼에도 곧바로 뛰쳐나온 양 팀 사령탑. 각자의 나올 만한 이유가 있었다.
수베로 감독은 2루주자가 3루로 진루한 상황에 대해 어필을 했다. 비록 번복이 됐지만 주심이 파울 콜을 한 이상 2루주자는 3루로 뛰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었다.
허삼영 감독 역시 비디오판독에 대한 어필은 아니었다.
수베로 감독의 어필 내용에 대한 문의였다. 만약 비디오 판독에 대한 어필이라면 퇴장 사유.
좀처럼 보기 드문 양 팀 사령탑의 동시 출격과 대치하는 듯한 모습. 짓궂은 관중이 "싸~워라"를 외칠 만큼 오해하기 충분한 상황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