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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도 볼 수 없는 역대급 우승 퍼레이드 등장…'대항해시대' 연출한 트라브존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시시한 카 퍼레이드는 가라!' 장장 38년만에 터키 리그를 제패한 트라브존스포르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우승 퍼레이드를 선보였다.

2021~2022시즌 김민재의 페네르바체를 따돌리고 1984년 이후 38년만에 터키쉬페르리그를 정복한 트라브존스포르 선수단은 15일 우승 세리머니를 즐기러 인근 흑해로 나갔다. 터키의 대표 해안도시 트라브존을 연고로 하는 팀다운 결정이다.

선수단은 흰색 우승 티셔츠를 맞춰 입고 대형 여행선 위에 올라타 바다를 떠다녔다. 그 주변으로 팬들이 탄 배 수십 척이 따라붙었다. 이 배에는 터키 국기와 트라브존스포르 깃발이 달려있었다. 일부팬들은 홍염을 터뜨렸다. 먹구름과 홍염, 그리고 수십척의 배가 장관을 이뤘다. 마치 '대항해시대'를 보는 것 같았다.

배에 올라타지 않은 팬들은 인근 항구에서 배를 향해 손을 흔들고, 춤을 추며 38년만에 맞이한 우승의 순간을 만끽했다. '보트 퍼레이드'를 담은 38초짜리 영상을 공유한 트라브존스포르 구단은 SNS에 "멋진 꿈이 이뤄졌습니다. 트라브존스포르가 터키 챔피언이 되었습니다"라고 적었다.

축구팀이 과거 보트 퍼레이드는 한 적이 있다. 그 팀은 다름 아닌 트라브존스포르다. 구단은 보트 프레이드를 예고한 SNS 게시글에 과거 보트 퍼레이드 이미지를 올렸다. 과거의 세리머니를 재현한 것이어서 더 의미가 있었다.

트라브존스포르는 지난 1일 리그 35라운드 안탈리아스포르전에서 비기며 3경기를 남겨두고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마지막 우승 이후 6번이나 준우승을 차지한 징크스를 씻어냈다. '레전드' 세놀 귀네슈 전 감독의 눈물도 닦아줬다.

2020년 11월 지휘봉을 잡은 압둘라 아비치 감독(59)은 마렉 함식(35), 안소니 은와카메(34), 브루노 페레스(33), 에딘 비스카(33) 등 30세 이상 베테랑들을 적극 중용하며 단단한 팀을 구축했다. 김민재를 앞세운 페네르바체가 후반기에 무섭게 추격했지만, 전반기에 벌어진 승점차를 따라붙긴 역부족이었다.

터키는 전통적으로 이스탄불을 연고로 하는 빅3 갈라타사라이, 페네르바체, 베식타쉬가 득세하는 리그다. 출범 이후 65시즌을 치르는 동안 이스탄불 클럽이 57회 우승했다. 그 틈바구니에서 다시 한번 트라브존스포르가 대이변을 일으키며 시민들에게 큰 기쁨을 안겼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