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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액션 97%소화·♥키스신'..'배앤크' 한지은, 광고계까지 접수한 블루칩(종합)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한지은이 '배드 앤 크레이지'로 완전히 보여졌다.

tvN 금토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김새봄 극본, 유선동 연출)는 유능하지만 '나쁜 놈' 수열(이동욱)이 정의로운 '미친 놈' K(위하준)를 만나 겪게 되는 인성회복 히어로 드라마. 12부작으로 구성돼 28일 최종회 방송을 마쳤다. 한지은은 극중 수열의 전 여자친구이자 마약범죄 수사대 경위인 이희겸을 연기하며 뜨거운 액션신을 직접 소화해냈고, 류수열과의 '전연인 로맨스'와 더불어 인기를 독차지한 키스신을 만들어내 시선을 집중시켰다.

한지은은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미드타운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종영 인터뷰를 진행하고'배드 앤 크레이지'를 보냈다. 그는 "6개월 정도 짧지 않은 시간동안 진짜 더울 때와 엄청 추울 때 많은 분들이 고생을 같이 해주셨다. 무사히 잘 맞쳐서 다행이고, 방송도 재미있게 봐주신 분들이 많아서 너무 감사하다"는 종영 소감을 밝혔다. 4.5%의 높은 시청률로 출발해 2.8%로 마무리되기는 했지만, '배드 앤 크레이지'는 마지막까지 '사이다 엔딩'을 보여줬고 다수 장면들의 클립들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사랑받았다.

극중 한지은은 마약반 경위 이희겸을 연기하며 액션부터 감정까지 다양한 부분을 소화해냈다. 그는 전체 액션 장면의 97%를 직접 소화할 정도로 열의를 불태웠고, 평소 취미였던 절권도를 활용한 화려한 액션들로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확실히 높였다. 한지은은 "저의 기준치는 굉장히 높아서 제 액션이 만족스럽지는 않고,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액션을 하면서 쾌감도 느꼈다. 액션스쿨을 한 달간 다녔는데, 주어진 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희겸이는 그 시간에 비해 굉장한 실력자여야했다. 유도 4단에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따고, 남자들도 업어치기를 해야 하니 한 달간 이 모습을 만드는 것이 큰 숙제였다. 액션스쿨을 출퇴근하면서 힘들고 어지럽기도 했고, 손가락 부상을 당하는 일도 있었지만 몸을 쓰면서 스트레스도 풀리고 희열도 느끼며 에너지가 솟았다"고 밝혔다.

위하준과 '나만의 경쟁'을 펼친 것도 액션에 도움이 됐다. 한지은은 "하준 배우가 너무 잘하니 부러워서 '나도 저만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욱이 오빠는 '너 저 정도 실력이 되려면 10년 이상은 안 쉬고 액션만 해야 한다'고 할 정도로 하준이가 정말 잘했다. 하준이는 무술 감독님의 말로는 액션 배우를 전문적으로 하는 분들 중에서도 정말 상위권이라고 할 정도로 잘한다더라. 그래서 제가 맨날 스스로 경쟁하니 하준이는 '왜 나한테 그래!'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배드 앤 크레이지'를 통해 한지은은 전작과는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를 입기도. '꼰대인턴', '멜로가 체질' 등에서 보여줬던 코믹한 이미지와는 결이 완전히 달랐다. 한지은은 "이번엔 워낙 다르고, 안 해봤던 역할이고, 너무 생소해서 부담이 되기는 했다. 늘 작품에 임할 때 다짐하고 목표로 하는 것이 '전작에서의 내 모습이 생각이 안 나면 좋겠다'인데, 이번에는 어떻게 그려낼지 고민이 많았다. 대본에서 희겸이 만의 서사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데, 그래서 외적인 부분부터 완전히 변신을 하겠다고 생각했다. 전작의 발랄한 느낌이 사라지게 만들었고, 강한 이미지를 더하려고 했다. 여경이라고 하면 헐렁한 옷과 운동화를 신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그걸 벗어나보고자 해서 희겸이는 일부러 화장을 진하게 하고 머리도 일부러 펌을 넣고, 옷도 타이트한 옷에 구두를 신으면서 희겸이가 외형적인 면에서 확 드러날 수 있는 강인함을 불어넣었다. '쟤 보통 아니네'가 보이려고 중심을 뒀다"고 설명했다.

로맨스에서도 그 변화가 드러났다. 수열과 희겸의 관계성과 멜로를 점차적으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한지은은 "장르가 멜로물에 가까운 장르는 아니기에 멜로에 대한 생각을 비중적으로 적게 했다. 대신에 동욱이 오빠가 많은 제안을 해주고 아이디어를 내준 것이 멜로가 정확히 드러나지 않아도 관계성을 쌓아나가야 나중에 키스신이 있을 때도 개연성이 있게 보일 것이고 갑작스럽지 않을 것이라고 해줘서 중간중간에 그런 눈빛이나 행동이나 말 그대로 너무 편한 사람이라 편히 손댈 수 있고, 무의식적으로 그런 디테일한 관계성을 쌓았다. 두 사람의 감정만 생각하고 나머지는 관계성의 디테일로 채우려 했었다. 그래서 수열이가 희겸에게 '희야'라고 부르는 것도 원래 대본이 아니라 오빠가 만들어준 애칭"이라고 귀띔했다.

또 이동욱과의 '전연인 키스신'은 이로 인해 만들어진 각종 클립 영상들이 100만뷰를 넘어서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주인공들인 이동욱, 한지은의 말 그대로 "가뭄 속의 단비"였던 것. 한지은은 이 장면에 대해 "리허설을 할 때 이런 저런 상의를 했었는데, '올라타는 것은 어떠냐'는 얘기가 나오기는 했다. 감독님이 '격하고 딥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제가 머리를 잡을 수도 스킨십이 강할 수도 있었다. 키스신에선 제가 서있기만 하는데, 더 가기 위해서는 올라타는 방법밖에 없더라. '이건 앉는 것밖에 없다'는 생각에 바로 실행으로 옮겼고, 감독님이 '커트'도 안 하시고 계속 보시고 안 끝나더라. 그래서 '안되겠다. 가야겠는데?'하면서 올라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이어 한지은은 "어느 정도 (이)동욱 오빠도 예상하지 않았을까 싶다. 왜냐하면 이후에 '실제라면 여기서 끝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하셨으니까. 그것보다도 제가 머리를 너무 세게 잡아당겨서 놀라셨다. 저도 나름대로 몰입하다 보니까 오빠의 목을 젖혔나 보다. 오빠가 '뒤통수 뽑히는 줄 알았다'고 하시면서 오히려 당황하시더라"고 말했다.

열연으로 인해 '배드 앤 크레이지'에서 주목받은 한지은은 지난해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됐다고. 최근 촬영한 보험사 광고가 644만뷰를 넘어서는 등 광고로서는 이례적인 조회수를 자랑하고 있어 광고계 블루칩으로도 급부상 중이다. 한지은은 "너무 감사하게도 일이 잘 풀린다. 지난해는 저한테도 여러가지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회사도 이적하게 됐고, 새롭게 여러 일들이 많았는데 그런 것들을 좋게 잘 봐주시고 계신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다. 또 화장품 모델이 돼서 광고도 찍게 될 예정이고, 차기작 촬영을 바로 들어가게 된 것도 오랜만의 일이다. 그리고 '개미가 타고 있어요'가 끝나기도 전에 또 다른 작품에 대한 논의가 있어서 올해를 정말 바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차기작은 주식을 주제로 한 드라마 '개미가 타고 있어요'다. 이 작품에서도 한지은은 발랄한 매력을 또 다르게 발산해낼 예정. 실제로 주식에 손을 댔다가 큰 손해를 봤다는 한지은의 경험담도 몰입도를 높일 전망이다. 한지은은 "코로나 시대에 맞춰서 한 종목을 샀는데 많이 손해를 본 상태다. 빠른 깨달음을 얻고 저는 무던한 스타일이라 주식 계좌를 안들여다 보고 있다. 그런데 대본을 보면서 어쩔 수 없이 주식 전문 용어를 봐야 하고, 미서라는 친구가 저와 비슷한 루트로 주식을 시작하다 보니 씁쓸하고 메소드가 되고 있다"며 웃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