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4년 연속 다승은 외인의 몫. 양현종(34)이 5년 전 세웠던 자존심을 다시 한 번 세울 수 있을까.
KBO리그에서 지난 4년 간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선수'는 모두 외국인 선수였다.
지난해에는 에릭 요키시(키움)와 데이비드 뷰캐넌(삼성)이 나란히 16승을 거뒀고, 2020년 라울 알칸타라(20승), 2019년 조쉬 린드블럼(20승), 2018년 세스 후랭코프(18승·이상 두산)가 차지했다.
투수에게 있어서 승리는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는 아니다. 많은 투수들이 잘 던지고도 승리를 얻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운도 따라줘야 한다. 타자들의 점수 지원도 있어야 하고, 불펜진이 리드 이기고 있는 상황을 지켜야 한다. 그럼에도 많은 승리는 '에이스'임을 보여주는 한 요소임에는 분명하다.
지난 4년 간 외국인 선수가 밟았던 고지. 올해 다시 국내 선발 투수가 밟을 수 있을까.
강력한 후보는 5년 전 다승왕 양현종이다. 양현종(20승·KIA)은 2017년 헥터 노에시(KIA)와 함께 '20승 듀오'로 활약하며 다승 1위에 이름을 남겼다.
양현종은 200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1순위)로 KIA에 입단한 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꾸준하게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특히 2015년부터 2019년까지는 180이닝을 모두 넘기면서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2020년 시즌 종료 후에는 메이저리그 무대에도 도전하는 등 경험이 쌓였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12경기(선발 4경기)에 나와 3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1년으로 마친 그는 KIA와 4년 총액 103억원에 계약하면서 '에이스 귀환'을 알렸다.
팀 상황도 나쁘지 않다. KIA는 2021년 시즌 종료 후 FA 나성범과 6년 총액 150억원에 계약을 하는 등 화끈하게 전력 보강을 했다. 여기에 추가로 전력 보강을 노리는 등 지난해 9위로 마친 것에 대한 명예회복 의지가 강하다.
선발투수로서 제 역할을 한다면 어느정도 이전보다는 확실히 승리를 쌓아가기 좋은 여건이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