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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레미제라블'→'라라랜드'→'알라딘'…'웨사스' 韓취저 뮤지컬영화 계보 잇나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뮤지컬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새로운 한국 관객 취향 저격 뮤지컬 영화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 관객의 뮤지컬 영화 사랑은 유명하다. 3~4년마다 한 번씩 '흥행 대박' 뮤지컬 영화가 탄생하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레미제라블'이 대박을 터뜨렸다. 휴 잭맨, 앤 해서웨이,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이 출연한 '레미제라블'은 '장발장'을 소재로 용서와 구원에 관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아내며 국내 관객 593만 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로부터 4년 후 아직도 회자되는 명품 뮤지컬 영화가 한국을 뒤흔들었다. 2016년 개봉한 '라라랜드'는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을 한국의 톱스타로 만들며 인기를 모았다. 비단 375만명의 관객을 모은데 그친 것이 아니라 신드롬급 인기를 모으며 한국을 '라라랜드' 열풍으로 몰고 갔다. 'City Of Stars' 등 OST 전곡이 인기를 얻을 정도로 관심을 모았고 세 차례 재개봉을 진행하며 '라라랜드'를 국민 뮤지컬 영화로 만들었다.

그리고 2019년에는 디즈니 영화 '알라딘'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사실 개봉 전까지만해도 윌 스미스의 파란색 분장이 '우스꽝스럽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현대적으로 재해석해낸 흥미로운 전개와 귀에 쏙쏙 들어오는 OST, 화려한 퍼포먼스 등으로 인해 무려 1272만 관객을 모으고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장기 상영을 이어간 '알라딘'은 2019년 한국 박스오피스 흥행 4위에 등극, 국내 관객들의 뮤지컬 영화 사랑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그로부터 3년이 흐른 현재, 또 하나의 뮤지컬 영화가 한국 관객을 유혹하고 있다. 자신을 가둔 환경과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만의 세상을 꿈꾸는 마리아와 토니의 사랑과 용기를 그린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그 주인공이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메가폰을 잡았다는 것만으로도 주목을 받은 이 영화는 개봉하자마자 많은 호평을 받으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이미 제79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3관왕을 석권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영화연구소(AFI)가 선정한 2021년 올해의 영화상을 수상했고, 제27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의 최다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영화 평가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는 신선도 92%(17일 오후 6시 기준)를 유지하고 있다.

말하자면 작품성과 대중성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냈다는 것. 여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눈과 귀가 황홀한 영화"(네이버 anes**) '촬영이나 편집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까지 흠잡을 데 없다'(익스트림 무비 세*), '원작이 가진 단단한 힘과 현대의 섬세한 기술이 만나면 엄청난 시너지를 보여준다'(익스트림 무비 녹***) 등 입소문까지 더해지면서 관객들이 꾸준히 극장을 찾게 만들고 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레미제라블' '라라랜드' '알라딘' 등 흥행에 성공한 뮤지컬 영화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까. 영화 관계자들의 관심이 이 작품에 집중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