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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형마트 소비 키워드는 와인·한우…집콕 트렌드에 밀키트, 위스키도 인기

올해 대형마트 소비 키워드는 와인과 한우라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아웃도어 용품은 매출 10위권 내에 없었으나 가파른 상승폭을 보였다.

최근 이마트가 2019년부터 올해까지 1~11월 매출을 분석해 발간한 소비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와인은 2019년과 2020년 매출 순위 10위였으나 올해는 매출이 32%나 급증하면서 6위로 뛰어올랐다.

이마트 측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됐던 2020년 1만원 미만 초저가 와인, 1만~2만원대 '가성비' 와인을 찾던 소비자들이 점차 구매 가격대를 높여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와인 분류 중 신장세를 비교한 결과 스파클링(94.3%), 화이트와인(43.9%), 레드와인(38.6%) 순이었다.

한우(냉장) 매출은 올해 15.8% 증가하면서 지난해 9위에서 올해 7위로 상승했다. 주로 외식으로 소비했던 한우를 집 안에서 먹는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여진다. '육육데이', '한우데이' 등과 같은 행사를 진행해온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이어 등심(42.2%)과 안심(25.3%) 등 전통적인 선호부위 매출 증가율이 높았고 양지(47.2%)와 앞다리(28.1%) 등 국거리 매출도 늘어났다.

쌀의 경우 올해 집밥 증가로 매출이 4% 늘었지만, 즉석밥 등 대체재를 비롯, 와인과 한우의 무서운 신장세로 순위가 한 단계 낮아졌다. '집콕' 트렌드로 세탁기와 건조기, 의류가전 등 세탁가전과 TV 매출도 늘어나면서 지난해에는 각각 6위와 8위를 차지했으나 올해에는 기저효과로 9위와 10위로 밀려났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한 음식은 돼지고기(냉장)였다. 돼지고기의 매출은 지난해 12.5% 증가한 데 이어 올해도 8.2% 늘며 2019년부터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다만 올해는 특수부위 수요가 급증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항정살(107.5%), 갈매기살(69.6%), 등심덧살(58.8%), 등갈비(39.4%) 순서로 신장률이 높았다.

다음으로 맥주, 라면, 커피, 우유가 각각 2~5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3년 연속 변화가 없었다.

한편 3년간 매출 순위에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변화한 소비 트렌드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골프와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이 늘면서 캠핑용품 매출 순위는 2019년 307위에서 올해는 171위로 훌쩍 뛰었다.

골프용품 역시 2019년에는 매출 순위가 235위였으나, 올해는 118위를 차지했다.

밀키트는 올해 매출이 176% 늘면서 전체 순위가 2019년 337위에서 올해는 29위로 뛰어올랐다.

주류에서는 와인과 함께 위스키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위스키 매출은 올해 72.6%나 늘어나면서 전체 순위가 2019년 198위에서 지난해에는 141위, 올해엔 73위에 올랐다.

일반적으로 위스키는 가격이 비싸고 알코올 도수가 높아 매출 변화가 큰 품목이 아니었다. 그러나 인스타그램에서 위스키에 음료를 타서 먹는 '하이볼'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40만건이 넘는 등 MZ세대 사이에서 양주가 인기를 끌며 올해 들어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