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FA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 현상이 뚜렷하다.
그러다보니 여기저기 부작용이 감지된다.
장 초반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 등이 두둑한 지갑을 과시하며 과감한 베팅으로 치고나갔다. 예상보다 큰 액수가 화끈하게 오갔다.
협상중인 FA와 팬들의 눈높이가 동시에 높아졌다.
각 팀의 잔류 협상에 비상이 걸렸다. 줄다리기 중인 FA들의 기준이 확 올라갔기 때문이다. 상대적 박탈감은 빠른 협상 타결을 방해하는 요소. 여기저기서 난항 소식이 들린다.
"코로나19로 재정상황이 최악인 상황에 대체 저런 돈들이 어디서 나오는 지 모르겠다"는 각 구단 관계자들의 푸념도 들린다. 높아진 팬들의 기대감은 잔류 협상 중인 각 구단들에겐 압박감으로 작용한다.
두산과 LG는 팀 타선의 중심인 외야수 김재환(33)과 김현수(33) 잔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같은 에이전트 소속인 이들 빅네임과 서울 두 팀 간 협상은 만만치 않다.
나성범(32)의 150억원 KIA행 유력설이 돌면서 거포 외야수로 비교선상에 있는 김재환을 잡기가 만만치 않다. 첫 FA라 기대감이 큰 상황. 홈런 경쟁력이 큰 지방구단 이적설도 돈다.
두번째 FA 김현수는 소속팀 LG와의 협상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기간에 대한 눈높이가 다르다. 그러다 보니 총액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강민호(36)도 원 소속팀 삼성과 줄다리기 중이다. 삼성은 주전급 백업 김태군을 심창민 김응민과 1대2로 맞바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그럼에도 팀 내 비중을 감안할 때 강민호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 하지만 아직까지 양측은 금액 차가 있다.
두번째 FA 외야수 손아섭(33)은 롯데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지만 무조건 잔류 입장은 아니다. B등급으로 연봉 100%인 5억원과 25인 외 1명만 보상하면 돼 상대적으로 몸이 무겁지 않다.
1루수 정 훈(34)은 더 가볍다. C등급으로 보상선수 없이 연봉의 150%인 1억5000만원만 보상하면 된다. 타 팀 입장에서는 숨은 블루칩이다.
우승팀 KT도 내야수 황재균(34)과 포수 장성우(31) 등 두 핵심 야수들과의 진척 상황이 더딘 편이다. 합리적 선의 계약을 모색중인 구단과 선수 간 눈높이가 다를 수 밖에 없다.
키움 거포 박병호(35)는 본격적 협상 자체가 해를 넘길 전망이다.
시장 과열 상황에 따라 타 구단의 러브콜이 있을 수 있는데 22억5000만원에 달하는 거액의 보상금이 걸림돌이다. 키움 입장에서는 급하게 서두를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