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봄은 나와 비슷한 점이 많아 처음부터 애정이 갔다."
'해피니스'에서 윤세봄으로 열연한 한효주가 종영 소감을 밝혔다.
'해피니스'는 감염병이 일상화된 뉴노멀 시대, 봉쇄된 아파트에서 살아남기 위해 혈안이 된 주민들의 심리와 현실을 다룬 작품으로, 한효주는 빠른 상황 판단력과 배짱으로 아파트의 한줄기 빛이 된 윤새봄 역을 맡아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에 한효주는 이기심으로 똘똘 뭉친 인물들 사이에서도 중심을 지키며 보는 이들의 이입을 이끄는 것은 물론, 시원시원한 액션과 '윤새봄' 그 자체가 된 모습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해피니스' 종영 소감은?
▶좋은 팀과 좋은 캐릭터를 만난 것 자체가 행운이었다. 연기하는데 아주 즐거움을 느꼈고 작품이 시대상에 맞물리는 부분도 있어 생각했던 것보다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을 보며 이 상황이 현실이라면 나는 인간으로서 어떤 선택을 할까, 새봄이처럼 정의로운 선택을 할 수 있을까?라며 끊임없이 되물었는데 시청자분들도 같은 생각을 하신 것 같아 느껴지는 바가 많았다.
-'윤새봄' 캐릭터를 제안받고 느낀점과 캐릭터 분석에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윤새봄'을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나와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이었다. 지금 내 모습을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처음부터 애정이 많이 갔는데 그러면서도 나보다 더 과감하고 대담한 모습들에서 대리만족을 느꼈다.
-경찰특공대 역할인 만큼 액션 준비도 상당했다고 들었는데 어떤 준비가 있었나?
▶기본적으로 스턴트와 실탄 사격 훈련이 있었는데 전 작품이 '트레드스톤'과 '해적2'였던 터라 몸에 액션 감각이 남아있는 상태였다. 액션 기본기를 탄탄히 잡아두려 오랜 시간 노력해왔는데 그런 부분이 이번 작품에서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윤새봄의 패션과 헤어스타일 또한 화제였다. 윤새봄을 구현하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쓴 스타일링이 있다면?
▶사실 평소에도 트레이닝복을 즐겨 입는 편이라 촬영장을 갈 때도 추리닝, 옷을 갈아입어도 추리닝이었다.(웃음) 심지어 실제 자주 입는 트레이닝복을 입고 촬영을 했는데 방송이 나간 후 주변에서 그 옷을 알아보고 연락을 많이 줘서 한참 웃었던 기억이 있다. 헤어스타일은 묶거나 풀면서 상황 변화를 나타내고 싶었는데 촬영 상황이나 씬 연결에 따라 여의치 않는 경우 많아 머리를 풀었을 때 최대한 내추럴하고 세팅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는데 초점을 뒀다.
-기억에 남는 '해피니스'의 명장면, 명대사가 있는지?
▶마지막회에서 새봄이가 현이(박형식 분)한테 했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네 말 듣고 알았어. 집이란 게 누구와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거. 앞으로도 너랑 같이 있으려고. 나랑 같이 있자"라는 대사였는데 이 한마디가 사람과 함께 하는 게 더 귀해지는 요즘, 집이든, 어딜 가든, 무엇을 하든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참 중요한 것 같아 작품이 끝나고도 마음에 남는 대사다.
-차기작에 대해 귀띔해 준다면?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 촬영에 한창이다. 또 영화 '해적2'가 곧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내년에도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게 될 것 같다. 많은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